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뿌리는?…김수완 한국외대 교수 [뉴스를 만나다]
[앵커]
지구촌에 여러 분쟁 지역이 있지만 가자 지구만큼 갈등의 골이 깊은 곳도 드물 겁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이번 전쟁,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고 따라서 해법은 어디서부터 찾아야 하는지, 전문가로부터 들어봅니다.
중동 문제를 오래 연구해온, 한국외대 김수완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이 뒤에 지도가 있습니다만, 참 익숙한 듯 어려운 것이 이 곳 사정인 것 같습니다.
먼저 이스라엘은 우리가 '국가'로 잘 알고 있습니다만, '하마스'는 정확히 무엇으로 분류를 해야 할까요?
[답변]
하마스는 정확히 국가는 아니죠.
정당이죠.
왜냐하면 지금 지도에 보시는 것처럼 이스라엘 안에 팔레스타인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두 지역이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요르단강 서안의 서안 지구 그리고 지금 문제가 발생한 가자지구인데요.
지금 가자 지구 내에 실효적 통치를 하고 있는 정당이 바로 하마스입니다.
그런데 이 하마스는 원래 정당은 아니었어요.
하마스가 2006년에 이제 팔레스타인에 선거가 있었는데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이끌고 있는 파타당이라고 있거든요.
파타당은 굉장히 온건 성향인데요.
거기에 대한 반대 급부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하마스라는 그 조직에 굉장히 많은 표를 몰아줍니다.
이때부터 파타당과 하마스 당의 어떤 갈등과 분열이 있었고요.
또 무력 충돌이 있으면서 이 사이에 그러면 서안 지구는 파타당이 그리고 가자 지구는 하마스가 다스리는 이 양대 체제가 된 거죠.
[앵커]
어쨌든 이번 전쟁의 뿌리는 결국 '이스라엘 대 팔레스타인'의 갈등 구도 아니겠습니까?
아주 깊고 오래된 갈등인데, 그에 대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1948년에 이스라엘이 지금 현 영토의 이스라엘 건국을 선포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전부터 이곳에 살고 있었던 아랍 사람들이 있었어요.
이 지역을 팔레스타인 지역이라고 하는데 그 지역에 살았던 아랍 사람들을 팔레스타인인들이라고 하죠.
이스라엘이 건국하면서 전 세계에 많은 유대인들이 이 팔레스타인 땅으로 몰려듭니다.
그러면서 1948년에 아랍 사람들이 이스라엘 건국과 동시에 또 난민으로 주변 아랍국들로 떠돌게 됩니다.
그러면서 주변 아랍국들이 이집트를 위시한 여러 아랍국들이 이스라엘에 대항해서 전쟁을 일으킵니다.
그것이 바로 1948년 제1차 중동 전쟁입니다.
그럼으로써 70만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땅을 잃고 집을 잃고 고향을 잃고 주변으로 떠돌아다니면서 지금 현재는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만 팔레스타인이 거주할 수 있는 어떤 지구가 된 거죠.
[앵커]
특히 하마스는 이번 선제공격에 '알 아크사 홍수'라는 작전명을 달았습니다.
이게 예루살렘에 있는 사원 이름인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상징성을 띠는 걸까요?
[답변]
알 아크사 사원은 이슬람에 있어서 3대 성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예루살렘에 건립된 알 아크사 사원이 있는 이곳이 바로 유대교 입장에서는 성전 즉 솔로몬 왕이 지었던 하나님이 있었던 성전이 있었던 또 제2차 성전도 지어졌던 그런 곳이었기 때문에 이것이 유대교의 그리고 또 기독교는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의 골고다 언덕에서 못 박혀 돌아가셨던 곳이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기독교와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교의 3대 성지가 예루살렘이라는 곳에 한꺼번에 모여 있고요.
또 무슬림 입장에서는 이 알 아크사 사원을 지켜야만 하는 그런 중대한 어떤 사명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민감한 지역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결국, 종교·영토 등 여러 요인들이 맞물린 갈등인데, 그만큼 물러설 수 없는 '각자의 입장'이 있는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에 있어서는 1948년에 이스라엘을 건국할 때 사실 그전에 로마에 의해서 멸망당하고 전 세계로 흩어다니면서 디아스포라를 구성하지 않았습니까?
특히나 유럽이나 아니면 러시아에 있어서 굉장히 많은 어떻게 핍박과 학대를 받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현재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있는 통치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굉장히 극우 성향입니다.
그런 데다가 이번에 하마스가 계속해서 공격을 해왔고 이번에 큰 공격을 해왔고 또 민간인들의 희생, 이스라엘 민간인들의 희생 그리고 또 지금 억류된 인질들이 있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 굉장히 타격이 큰 것이죠.
[앵커]
하마스 입장도 살펴봐야죠?
이번에 민간인까지 희생양 삼는 것이, 국제적인 비난에 직면한다는 걸 하마스도 모를 리는 없었을 텐데, 그럼에도 '지금 이 시점에' 감행한 이유, 무엇일까요?
[답변]
그동안 쭉 하마스당에 의해서 가자지구가 통치되었는데 문제는 경제난이 점점 심해졌다는 거예요.
경제적 상황이 너무 심해졌고 가자 지구 내 민간인들의 삶의 질이 점점 떨어졌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지난 7~8월에는 반 하마스 시위까지 발생한 상황이었습니다.
지지 기반이 약해진다라는 불안도 있었을 것이고요.
대외적인 문제는 말씀드린 대로 이스라엘 총리인 네타냐후가 굉장히 극우 성향의 강경 노선을 펴고 있다, 그래서 작년에 12월에 재집권한 이후에 서안 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이 있는데 그 정착촌을 확대하면서 오히려 이 서안 지구를 병합까지 하겠다라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었고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최근에 미국 주도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 정상화 혹은 외교관계 수립에 대한 물밑 작업이 굉장히 빠른 물살을 타고 있었다는, 그러다 보니 이것은 하마스에 있어서 이러다 보면 팔레스타인 문제는 잊혀지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갖는 상징성은 이슬람의 종주국이잖아요.
큰 형님국이기 때문에 만약에 이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들의 적인 주적인 이스라엘과 평화관계를 맺는다 이것은 팔레스타인 문제는 해결이 점점 더 요원해진다라는 굉장히 큰 불안감이 위기감이 이들을 사로잡았겠죠.
[앵커]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디서부터 이거를 실마리를 좀 풀어야 된다고 보시는지.
[답변]
제 생각에는 이번 사태를 통해서 아마 양측이 깨달았을 것이에요.
자기들의 어떤 하나된 독립 국가를 이루기는 너무나 쉽지는 않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기 때문에 지금 현재 또 국제사회에서 많이 중재를 하려고 미국을 포함해서 사우디아라비아도 그렇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미국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결코 달갑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중재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지금 평화적인 어떤 협정, 평화적인 외교 관계를 수립하려고 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내년에 미국의 대선이 있지 않습니까?
또 이스라엘도 네타냐후도 지금은 강경하게 국내 문제 갈등 그리고 국내 어떤 국민들의 불만을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서 공격을 계속하고 있지만 그 또한 이것도 장기전으로 가기에는 너무 큰 무리수고요.
그리고 하마스 입장에서도 지금 문제가 돼서 물과 또 전기, 식품까지 식량까지 모두 차단된 상황에서 오래 버틸 수는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수년간 이렇게 장기화될 것 같지는 않고요.
아마 저의 조심스러운 예측으로는 수개월 안에 이것이 제3자에 의한 어떤 협상 중재로 휴전 내지는 정전 정도의 형태를 띠고 해결되지 않을까 예측해 봅니다.
[앵커]
사람이 너무 많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모쪼록 그 시점이 하루 또 한시라도 빨리 앞당겨질 수 있기를 바라보겠습니다.
김수완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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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경 기자 (pjk0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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