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다음 단계 다가온다”…가자 주민 대피 ‘막막’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가자 지구에는 오늘도 화염이 피어올랐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전쟁의 다음 단계, 즉 '지상전'이 임박했다며 가자 주민들의 대피를 재촉했습니다.
민간인이 웬만큼 남쪽으로 빠져나간 이후에 하마스를 본격적으로 공격하겠다는 건데, 주민들 입장에서는 '어디로 간들 안전하겠냐', 하는 불안감을 떨치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피난 차량이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첫소식,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말에도 밤낮없이 가자 지구엔 폭격이 이어졌습니다.
이스라엘-가자 지구 접경 지역엔 화력이 집중 배치돼 투입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군 부대를 찾은 이스라엘 총리는 '다음 단계', 즉 지상 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됐습니까? (준비됐습니다.) 좋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가자시티 주민은 현지시각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남쪽으로 대피하라, 대피 경로에는 군사 작전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피난에 나서고 있지만 불안합니다.
남쪽으로 향하던 피난 차량이 공격을 받고 폭파되는 영상이 SNS에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누가 공격했는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상당수 주민들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속에 대피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파지야 샤힌/가자 지구 주민 : "지금 이스라엘이 우리 모두를 공격하고 있지만, 우리는 집을 떠나거나 이주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디로 이주하겠습니까? 아무것도 남지 않았는데요."]
1주일 넘게 계속된 폭격으로 가자 지구 병원엔 어린이를 포함한 환자들이 쉴 새 없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무하마드 알 라함/가자 지구 주민 : "이 아이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입니다. 아이의 오빠, 여동생, 어머니, 외할머니, 삼촌들까지 한꺼번에 14명이 숨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자신들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며, 하마스가 피난 행렬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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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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