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신 대졸 청년, 지방 출신보다 결혼가능성 낮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20년까지 만 15∼29세 청년들이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추적조사한 ‘청년패널2007’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차이가 났다.
연구는 이들 중 마지막 조사 당시 33세 이상(초혼연령 고려)인 청년 응답자 4200명을 추출해 성장지역, 대학 소재지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그 외 지방으로 나눠 총 4개 집단으로 구분했다.
변수 사이의 상호관련성을 알아보고자 네 집단의 혼인 가능성을 살펴본 결과 지방에서 성장해 지방 소재 대학에 진학한 집단(지방→지방)이 수도권→수도권 집단에 비해 18.0% 높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성장지역과 대학 진학 지역의 특징에 남성보다 더 유의미하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지방→지방 집단의 혼인 확률은 수도권→수도권 집단보다 30.1%나 높았다.
혼인 유무로 파악한 기혼자 비율은 지방→지방 집단이 61.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지방→수도권 59.8%, 수도권→수도권 56.6%, 수도권→지방 54.5% 등이 이었다.
저자 김가현(교신저자 김근태) 씨는 “일반적으로 수도권은 인구가 과밀하고 좋은 대학이나 직장이 한정돼 있어 개인의 경쟁심리가 높고 혼인과 출산보단 생존을 우선시하게 만든다”며 “이러한 수도권 내 심리사회적 특성이 청년층의 성장 시기부터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상대적으로 결혼에 대한 장벽을 높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여성의 혼인 승산에 지역적 배경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는 일과 혼인이 여전히 상충관계에 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 결과 현재 청년층의 자립과 노동시장 진입, 혼인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수도권 집중과 관련 있음을 확인했다”며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물가와 거주비용을 안정시키는 등 경쟁과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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