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강경파’… 美공화 하원의장 후보에 짐 조던

박영준 2023. 10. 15. 21: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13일(현지시간) 하원의장 후보로 당내 보수 성향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발기인이자 '친트럼프' 인사인 짐 조던(사진) 하원의원을 선출했다.

상대적으로 중도파로 분류되는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을 해임결의안을 통해 끌어내리고, 조던 의원을 누르고 후임 의장 후보로 선출된 하원 원내대표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의원을 하루 만에 후보직에서 사퇴시킨 강경파 의원들이 결국 자신의 입장을 대변할 강경파 인사를 의장 후보로 세운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트럼프’ 인사로 보수 모임 주도
당내 중도 성향 의원 지지 못 받아
의장 선출 난망… 장기 공백 우려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13일(현지시간) 하원의장 후보로 당내 보수 성향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발기인이자 ‘친트럼프’ 인사인 짐 조던(사진) 하원의원을 선출했다.

상대적으로 중도파로 분류되는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을 해임결의안을 통해 끌어내리고, 조던 의원을 누르고 후임 의장 후보로 선출된 하원 원내대표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의원을 하루 만에 후보직에서 사퇴시킨 강경파 의원들이 결국 자신의 입장을 대변할 강경파 인사를 의장 후보로 세운 셈이다. 조던 의원은 하원 법사위원장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도 주도하고 있다.
조던 의원은 2015년 1월에 결성된 프리덤 코커스 창립 멤버로 당시 이름을 공개한 9명 중 1명이자 초대 의장으로 활동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첫 탄핵 추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방어했고, 2020년 대선 때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공식 확인하기 위한 의회 차원의 선거인단 인증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의장 경선에서 조던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강경파 지지를 등에 업은 조던 의원 역시 의장으로 선출되기까지는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공화당 의장 후보 경선에서 조던 의원은 124표를 얻는 데 그쳤다. 매카시 전 의장과 가까운 오스틴 스콧 의원이 의장 경선에 ‘깜짝’ 출마해 81표를 득표했다. 특히 조던 의원을 의장으로 지지하는지를 묻는 당내 2차 투표 결과 55명이 반대하고 1명이 기권하면서 실제 본회의에서 선출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원의장은 과반 득표로 결정된다. 현재 하원 의석은 공석 2석을 제하고 공화당이 221석, 민주당이 212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자당 소속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에게 투표하기 때문에 공화당 내에서 217표가 나와야 의장으로 선출될 수 있다. 공화당 내에서 5표만 이탈해도 의장 선출이 불가능한 구조다.

매카시 전 의장을 지지하던 당내 중도 성향 의원들과 스컬리스 의원을 지지한 의원들이 조던 의원 반대 입장이 분명한 만큼 의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폴리티코는 “(공화당 내) 다수는 조던 의원이 벼랑 끝 전술로 정부를 셧다운으로 이끌지 모른다고 우려한다”며 “조던 의원이 스컬리스 의원 의장 후보로 선출된 뒤 스컬리스를 대한 태도에 분노하고 있고, 2위를 했던 사람이 의사봉을 잡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