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널뛰기’ 드디어 사라질까…한국, UAE와 중동국가 첫 FTA
한·아랍에미리트 CEPA 체결
의료기기·화장품 수출도 날개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은 지난 14일 서울에서 양국 간 CEPA 협상 최종 타결을 확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CEPA는 관세 인하를 통한 상품·서비스 시장 접근 확대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 강화와 확대 방안을 담은 자유무역협정이다. 한·UAE CEPA는 한국이 체결하는 24번째 자유무역협정이다.
양국은 이번 협정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상품 품목 수 기준으로 각각 92.8%, 91.2%의 시장을 상호 개방한다. UAE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가전, 무기류의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다. 의료기기·화장품 같은 수출유망품목과 쇠고기·닭고기·과일·라면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에 대해서도 UAE측 관세가 철페된다. 서비스 시장에선 영상·음악 콘텐츠와 의료 분야에 대해 UAE가 기존에 다른 나라와 체결한 CEPA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원유에 대한 관세도 10년에 걸쳐 완전히 사라진다. 가격 변동에 민감한 원유에서 관세가 철폐되면 국내 정유산업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석유제품을 원료로 하는 산업 역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UAE는 한국의 세 번째 원유 도입국이다. 한국은 전체 원유 도입량의 10%가량을 UAE에서 수입한다. 지난해 대(對)UAE 원유 수입 규모는 92억달러에 달한다.
정부는 법률 검토와 협정문 국문 번역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정식 서명할 계획이다. 이후 경제적 영향평가와 국회 비준 동의를 비롯한 각국의 국내 절차를 거쳐 가급적 이른 시기에 협정이 발효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바레인과 오만,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 개별 국가와 실질적 통상 확대도 기대된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UAE와 오랜 시간 구축한 에너지 분야의 신뢰를 기반으로 에너지·자원 협력 내용도 포함할 수 있었다”며 “중동 사태가 급변하는 가운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협정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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