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옛 모습으로 돌아온 광화문…“경복궁 ‘첫 얼굴‘ 찾았다”

윤예원 기자 2023. 10. 1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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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앞 월대(越臺, 月臺)와 새 현판이 복원 작업을 마치고 15일 오후 6시 공개됐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추진된 월대와 현판 복원이 마무리됐음을 국민에게 알리고 기념하기 위해 '광화문 월대 새길맞이'라는 슬로건으로 추진됐다.

월대 복원을 이끈 임동조 석장은 "새로운 광화문은 앞으로 만남의 광장이 될 것"이라며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복원해 후대에 남기는 의미를 함께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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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앞 월대(越臺, 月臺)와 새 현판이 복원 작업을 마치고 15일 오후 6시 공개됐다. 지난 2006년 시작된 ‘광화문 제 모습 찾기’가 비로소 결실을 보았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현판이 공개되고 있다./뉴스1

이번 행사는 그동안 추진된 월대와 현판 복원이 마무리됐음을 국민에게 알리고 기념하기 위해 ‘광화문 월대 새길맞이’라는 슬로건으로 추진됐다. 약 100년 만에 제 모습을 찾은 월대는 광화문과 광장 사이에서 길게 뻗었다. 월대란, 중요한 건물 앞에 넓게 설치한 대를 말한다.

광화문 현판은 원형대로 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자로 복원됐다. 지난 2010년 광복절에 흰색 바탕에 검정 글자로 쓰인 현판은 균열 등 부실 복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광화문 월대는 조선 고종 연간인 1866년 조성됐다. 1865년 4월 1일부터 1868년 7월 4일까지 경복궁 중건 당시 기록을 담은 ‘경복궁 영건일기’(景福宮 營建日記)와 1890년대 이후 전해지는 사진 자료를 종합하면, 광화문 월대는 길게 다듬은 장대석을 이용한 기단석과 계단석, 그리고 난간석을 둘렀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뉴스1

왕이 거닐었던 길(어도·御道)의 앞부분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 유족이 기증한 동물 조각상(서수상) 1쌍이 상서로운 기운을 뽐냈다.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의 월대를 상징하던 핵심적 건축 요소였다. 그러나 일제가 강점기 시절 월대를 철거·훼손하면서 없어진 이후 그 행방이 묘연했다.

유족들이 최근 “서수상이 의미 있게 활용되기를 희망한다”며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서수상은 그동안 호암미술관 야외에 오랫동안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구리 동구릉에 있었던 난간석(건축물을 울타리처럼 두르고 있는 석조물)도월대 위에 놓였다. 정부는 동구릉 등에서 난간석과 하엽석을 찾았다.

지난 8월 2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광화문 월대 어도(임금이 다니는 길)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서수상(瑞獸像, 상상 속 상서로운 동물상)으로 추정되는 석조각 두 점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뉴스1

이날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이영희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임동조 경기도 무형문화재 석장 보유자, 어린이 대표 등 새길맞이단 13명은 월대를 향해 행진했다.

이들은 수문장(守門將) 사이를 지나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까지 걸었다. 근정전 앞마당에는 과거 국가 의식을 거행하던 모습을 재현한 문무백관(文武百官·모든 문관과 무관)들이 모여 새길맞이단과 시민들을 맞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부터), 최응천 문화재청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뉴스1

최응천 청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랜 시간 우리가 봐 왔던 광화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이 모습이 광화문의 온전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최 청장은 광화문을 ‘경복궁의 첫 얼굴’이라고 말하며 “광화문 복원이 갖는 상징성과 의미, 그리고 그간의 노력이 국민께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월대는 ‘왕의 길’이기도 하지만 백성과의 소통 공간”이라며 “대한민국이 소통으로 확 뚫리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약 1만명이 월대와 현판 공개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월대 복원을 이끈 임동조 석장은 “새로운 광화문은 앞으로 만남의 광장이 될 것”이라며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복원해 후대에 남기는 의미를 함께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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