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으로 ‘지구 한 바퀴’ 4만㎞에 도전…헬륨 부력 ‘태양광 비행선’ 2026년 뜬다

이정호 기자 2023. 10. 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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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로 에어십’ 계획 추진
길이 151m짜리 대형 비행선인 ‘솔라 에어십 원’이 운항 중인 상상도. 동체 위를 태양광 전지판이 뒤덮고 있다. 유로 에어십 제공

지구 한 바퀴 거리인 4만㎞를 한 번도 착륙하지 않고 날 수 있는 비행선이 2026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비행선은 항공유 같은 화석연료가 아니라 하늘에서 쏟아지는 태양광을 이용해 움직인다.

최근 프랑스 기업인 유로 에어십은 자사가 개발한 비행선인 ‘솔라 에어십 원’을 이용해 지구 한 바퀴에 해당하는 4만㎞를 무착륙으로 비행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2026년 첫 비행을 목표로 개발 중인 솔라 에어십 원은 길이가 151m다. 보잉747 제트기보다 2배 길다. 비행선 내부에는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인 헬륨을 채워 넣는다. 헬륨 덕택에 생긴 부력은 비행선을 풍선처럼 공중에 띄운다. 비행선을 뜨게 하는 데에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 없다는 뜻이다.

비행선을 원하는 방향으로 몰고 가도록 하는 데 쓸 동력은 전기 모터에서 얻는다. 여기서 다른 비행기나 비행선에는 없는 솔라 에어십 원만의 특징이 나타난다. 솔라 에어십 원 동체 위에는 태양광 전지판이 잔디밭처럼 빽빽이 깔려 있다. 태양광 전지판 총 면적이 무려 4800㎡다. 축구장 넓이의 70%다.

태양광 전지판에서 생성한 전기는 추진용 프로펠러와 연결된 모터를 작동시킨다. 모터를 작동시키고 남은 전기는 동체에 탑재된 수소 연료전지에 저장한다. 햇빛이 없는 밤에 연료전지에서 전기를 꺼내 쓸 수 있다.

솔라 에어십 원에는 항공유와 같은 화석연료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 태양광을 이용하는 덕택에 제한 없이 비행선에 동력을 공급할 수 있고,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배출도 억제한다.

솔라 에어십 원의 평균 비행 속도는 시속 83㎞, 평균 비행 고도는 국내선 항공기와 유사한 6000m다. 유로 에어십은 공식 자료에서 “2026년 첫 비행 때 25개 이상의 국가를 횡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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