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수놓은 'K-인디뮤직' 1만7천명 열광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

김정규 기자 2023. 10. 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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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인디밴드 화려한 무대… ‘더 픽스’ 우승 영예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이 지난 13~15일까지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관객들이 화려한 조명과 함께 펼쳐지는 인디밴드들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안산와스타디움에서 13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인뮤페 2023)이 인디 감성을 가을 밤 하늘에 수 놓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인뮤페 2023’은 경기도와 안산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행사로 지난해 첫 시작을 알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행사가 열린 사흘 동안 안산와스타디움에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방문한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고, 이들은 인디뮤직의 바다에 풍덩 빠졌다. 인뮤페 2023에는 3일 동안 총 1만7천명의 구름 관중이 모여 들었고, 외부 부대행사에도 3만8천130명의 관객이 현장을 찾았다.

인디스땅스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한 ‘더 픽스’가 탁용석 경기콘텐츠진 흥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시범·조주현·윤원규기자

특히, ‘인뮤페 2023’에선 인디스땅스 TOP5 결선 무대도 함께 열렸다. 'SEMA', '사운드힐즈', '왓에버댓민즈', '1DB', '더 픽스'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더 픽스’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인디스땅스’는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우수 뮤지션 발굴 사업으로, 신인 뮤지션을 발굴해 오디션 공연, 음원 제작 및 유통, 마케팅 및 홍보 등을 지원하게 된다.

더 픽스는 “인디스땅스는 다른 무대보다 훨씬 큰 곳인데, 루키에게 큰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며 “인뮤페 관계자를 비롯해 모든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강렬함 뿐만 아니라 선선하고 포근한 곡, 친구처럼 다가갈 수 있는 곡까지 모든 세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룹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인권이 열창을 하고 있다. 김시범·조주현·윤원규기자

아울러 국내 유명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 역시 안산의 가을 밤하늘을 수놓았다. 첫째 날에는 이승환 밴드, 크라잉넛, 경서, LUCY 등이 출연했고, 둘째 날에는 전인권 밴드, 데이브레이크 등이 열띤 무대를 선보였다. 또 마지막 날에는 SHAUN, 이무진, 쏜애플 등이 나와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탁용석 경콘진 원장은 “경기도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개최된 ‘인뮤페’에서 인디뮤지션에게는 더 많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도민께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 이모저모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포함해 올해만 벌써 다섯번째 음악축제에 함께한다는 홍성덕씨(38·시흥시) 부녀. 이나경기자

▲“우린 음악 매니아”…올해만 벌써 5번째 음악축제 부녀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에서는 최신 기술을 접목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체험 공간 마련돼. 관람객 표정을 통해 감정 분석 후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연주해주는 ‘AI 작곡 체험’, 가상으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 VR 드럼/기타 체험’ 부스 등. 아버지 홍성덕씨(38·시흥시)와 함께 ‘인뮤페’를 방문한 홍이진양(9)은 VR 기타 체험 부스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스틱 기기를 양손에 잡고 음악에 심취하며 연주에 임해. 홍씨 부녀는 지난 8월에 열린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포함, 올해만 벌써 다섯번째 축제 참가라고. 서태지의 팬인 아버지를 따라 어린시절부터 ‘락' 음악을 들으며 자연스레 음악 마니아가 된 홍양. 아버지 홍씨는 “3~4세 시절부터 딸이 음악을 좋아했다”며 “딸과 함께 부산, 인천, 안산 등 전국 곳곳을 다니며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해.

현장에서 울려펴지는 생생한 음악을 직접 즐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는 이영훈(22·안산시), 이진성(25·안산시) 일행. 이나경기자

▲“현장에 울려퍼지는 자유로운 분위기 좋아”…안산시장애인주간보호시설 팀

○…‘인뮤페’는 다양한 관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음악에 맞춰 뛰어놀 수 있는 ‘스탠딩존’뿐만 아니라 보다 편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피크닉존’, 의자에 앉아 즐길 수 있는 ‘쉼터’ 등. 문화체험 일환으로 ‘인뮤페’에 참여한 이영훈(22·안산시), 이진성(25·안산시) 등 일행은 시원한 밤하늘 음악소리가 가득한 공간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해. 이들은 “평소 문화생활이 쉽지 않은데 현장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한껏 기쁜 표정 지어보여.

▲안산예술총연합회 공연도 함께…사또 복장에 관객들 ‘시선집중’

○…대학생 버스킹 무대 뒤편의 공간에는 사또 복장의 한 시민이 나타나 이목 집중. 안산예술총연합회 연극 지부에서 온 전국근씨(78)는 ‘품바’라는 작품에서 사또 역할을 맡은 바 있는데, 이날 관객들과 함께 행사를 즐기기 위해 나왔다고. 또 그는 ‘나도 가수다’ 코너에서 ‘머나먼 고향’을 불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전씨는 “안산 시민의 잔치인 만큼 열심히 행사를 알리고 싶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해.

중학생 시절부터 단짝이었다는 23세 동갑내기 친구 이진, 이윤서, 김주성씨가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이나경기자

▲중학생 시절부터 단짝 23살 세친구…“안산서 좋은 인디뮤지션 볼 수 있어 좋아요”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에는 연인, 친구,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인디뮤직을 즐긴 가운데 스물세살 동갑내기 친구인 이진·이윤서·김주성씨도 안산 와 스타디움을 찾아. 세친구의 공통 관심사는 밴드 음악이라고. 특히 SURL, 너드커넥션의 노래를 좋아하는 등 음악 취향도 잘 맞아 페스티벌이 있으면 항상 같이 다닌다고.  자신들의 고향인 안산에서 이렇게 인디뮤직페스티벌이 열려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소감 밝혀.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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