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생물의 보고 장산습지, 람사르습지에 이름 올릴까(종합)

신심범 기자 2023. 10.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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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이 지역 최대 반딧불이 서식지이자 습지인 부산 해운대구 장산습지를 현장조사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을 람사르습지로 등록해야 한다는 지역 환경단체와 정치권의 요구에 따른 조처로,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과 환경단체는 장산습지의 보전 구역을 넓히고 시민의 생태관광지 조성을 위해서라도 람사르습지 등록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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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연구팀 현장 조사…가치 인정땐 체계적 관리 받아

- 인근 군부대 출입제한 등 한계

국립생태원이 지역 최대 반딧불이 서식지이자 습지인 부산 해운대구 장산습지를 현장조사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을 람사르습지로 등록해야 한다는 지역 환경단체와 정치권의 요구에 따른 조처로,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국립생태원이 람사르습지 등록 가능성을 확인하려 현장조사를 벌인 장산습지. 부산 해운대구 제공


15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국립생태원 습지연구팀은 지난 4일 반송동 장산습지(10만7127㎡)를 대상으로 식생 실태 조사를 진행해 이곳에 서식하는 억새군락 고마리군락 끈끈이주걱 등을 확인했다.

환경부는 지자체 의견을 받아 생태계 보전 가치를 확인해 등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람사르 사무국에 습지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그 뒤 사무국이 재차 실태를 살펴본 뒤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단은 내년으로 예정된 제3차 부산자연환경조사(중부산권)를 통해 식생을 다시 확인한 뒤 람사르 습지 등록 필요성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했다.

람사르습지가 되면 국제적으로 그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체계적 생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 24개 지역 202.67㎢가 등록됐으나 부산엔 없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과 환경단체는 장산습지의 보전 구역을 넓히고 시민의 생태관광지 조성을 위해서라도 람사르습지 등록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장산 북동쪽 해발 450m 지점에 있는 장산습지는 부산 습지 중 가장 큰 규모로, 희귀 식·생물의 보고다. 2015년 제2차 부산자연환경조사에서 멸종위기종인 자주땅귀개를 비롯한 희귀 식물인 깨묵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꽃창포 군락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1급수에서만 사는 담수패류 ‘산골조개’, 한반도 고유종이자 멸종위기종 ‘설앵초’ 군락도 지역 환경단체에 의해 발견됐다. 반딧불이의 부산 최대 서식지기도 하다. 2017년 8월에는 전체 면적 3분의 1인 3만6538㎡가 시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장산습지가 람사르습지에 이름을 올리려면 적잖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습지 일대에는 인근 군부대인 제53보병여단 통솔 없이는 출입이 제한돼 관광지로 활용하기 어렵다. 람사르습지로 등록될 정도로 희귀 식·생물이 많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장산반딧불이보존동아리 옥숙표 습지보존위원장은 “실제 생태 보전이 필요한 곳은 12만 ㎡ 이상으로 추정한다. 장산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지정해 생태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는 한편 생태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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