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만명 소개하려면 대형버스 1.8만대 일시 동원해야"

김재영 기자 2023. 10. 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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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간으로 15일 정오(한국시간 오후6시)와 함께 가자 지구 북부 주민 110만 명에게 이스라엘 군의 즉각 남부 이동 요구가 나온 지 52시간이 지났다.

만 이틀 동안 북부의 소개령 대상 주민 중 몇 명이나 집을 버리고 남부로 피난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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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 북부주민에 소개 명령을 내린 13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차에 짐을 싣고 남쪽으로 피난 이동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스라엘 시간으로 15일 정오(한국시간 오후6시)와 함께 가자 지구 북부 주민 110만 명에게 이스라엘 군의 즉각 남부 이동 요구가 나온 지 52시간이 지났다.

만 이틀 동안 북부의 소개령 대상 주민 중 몇 명이나 집을 버리고 남부로 피난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가자 지구 통치의 하마스는 최대 도시 가자 시티 등의 북부 주민들에게 '소개하지 않으면 전투원으로 간주해 합법적 교전원칙에 따라 공격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이스라엘의 협박에 넘어가지 말고 그대로 집에 남아 있을 것을 역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50시간 경과 직전에 "북부에서 '수십 만' 명이 남부로 이동했다"고 말했으나 일방적인 주장일 수 있다. 이스라엘 군은 13일 소개 요구 당시에는 24시간의 시한을 명시했으나 시한종료 직전 연장 의사를 밝혔고 14일에는 주 철수로에 대한 6시간의 공습 중지를 통보했다. 15일에는 이 같은 인도주의적 안전 철수로를 오후1시(한국시간 오후7시)까지 3시간 동안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 지구는 서울 크기의 55%인 365㎢ 면적이며 지중해변 남북으로 단순하게 40㎞ 길이로 뻗어 있고 이 중 소개 요구를 당한 북부의 지역은 인구는 반에 육박하지만 면적으로는 40% 정도다. 최대 도시 가자 시티에 하마스 군사 지휘부와 위장 군사시설 및 지하 시설이 산재해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 80% 정도가 북부에 집중되어 있다.

보복 공습 9일째인 15일 현재 가자 지구 전역서 2300여 명이 사망하고 1만1000명이 부상했다고 가자 보건 당국은 발표했다.

또 유엔은 전날까지 가자 지구 전체에서 집을 버리고 피난 나온 공습 난민이 100만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100만 명 중 일부가 13일 오전의 이스라엘 소개 '명령'에 못 이겨 남쪽으로 내려온 북부 철수 주민인 것이다.

그 수가 1만 명이 되는지 10만 명을 훨씬 넘어선지 알 수 없으나 BBC는 '110만 명이 철수를 위해 60인 승 버스에 일시에 탑승한다면 버스 1만8334대가 필요하다"는 수치로 가자 피난의 물리적 어려움을 강조했다.

이 버스들이 일시 출발을 위해 맞대어 일렬로 늘어설 경우 런던에서 맨체스터 간의 320 ㎞ 도로를 그대로 메우게 된다는 것이다.

320㎞ 거리는 가자 지구 남북 연장선 40㎞의 8배에 해당된다. 이 40㎞는 마침 서울이나 런던 시내의 최대 직선 길이와 비슷하다.

가자 지구 북부에 살고 있는 주민이 지상전 개전시 교전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이스라엘 요구대로 남쪽으로 철수한다면 그 피난로의 최대 길이는 북단의 베이트 하노운에서 이번 철수 경계선인 와디 가자 계곡까지의 17㎞다. 이 길이는 서울 한강변 총길이의 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가자 지구는 상시 공습의 준 전쟁터다. 15일 새벽까지 24시간 동안 300명의 주민이 공습에 목숨을 잃었다고 가자 보건부는 말했다.

가자 지구서 지중해변의 남북로도 있지만 베이트 하노운에서 남부 난민촌 칸 유니스까지 이어지는 중앙의 남북관통로 살라하둔로가 거의 유일한 철수로다. 살림 짐을 가득 실은 차량으로 이스라엘의 '안전회랑 공습 중지' 시간대에 이 길을 따라 피난하면 리터 당 5㎞ 연비와 시속 35㎞로 계산해서 최소 4리터의 휘발유와 30분의 시간이 필요하다.

차량이 없어 식구들이 남부여대로 살림 짐을 등에 지고 머리에 이고 도보로 피난할 경우에는 시간당 3㎞ 속도로 15㎞ 이상의 길을 맨발로 걸어야 한다. 이때 이스라엘의 완전 포위 작전에 식수 공급이 끊겨 5시간 이상의 피난길에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할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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