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 떠나 남으로…고통 속 피란민들 "우리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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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집을 떠나 남쪽으로 대이동 중인 가자 주민들에게는 하루하루가 고통입니다.
[아부 하마드/가자 주민 : 보시다시피 사람들은 (빵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지만, 밀가루, 물, 기름이 없습니다.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합니다. 오늘 빵을 구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고 내일도 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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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작정 집을 떠나 남쪽으로 대이동 중인 가자 주민들에게는 하루하루가 고통입니다. 마실 물도, 먹을 것도 부족한데 도착한 구호품조차 받을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작업에 나선 대원 앞으로 갑자기 폭탄이 떨어집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공습으로 가자시티는 암흑천지로 변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대피령을 내린 이후 수십만 명이 터전을 떠나 남쪽으로,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란민이 몰려드는 가자 남부 지역도 사정은 별반 나을 게 없습니다.
공습을 피해 이동했는데,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동물인가요? 우리는 인간입니다.]
공습으로 14명 가족 가운데 4살짜리 아이만 홀로 살아남았습니다.
[무하메드 알 라함/가자 주민 : 가족들은 집 안에 있었고, 제 아들과 손자, 장모도 함께 있었습니다. 갑자기 경고도 없이 폭격했고 가족 14명이 사망했습니다.]
안 그래도 부족했던 식수와 음식, 전기는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아부 하마드/가자 주민 : 보시다시피 사람들은 (빵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지만, 밀가루, 물, 기름이 없습니다.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합니다. 오늘 빵을 구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고 내일도 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합니다.]
이집트와 접한 가자 주민의 유일한 생명줄인 '라파 통로'마저 막혀, 주민들의 숨통을 옥죄고 있습니다.
구호품 트럭들이 꼼짝 못 하고 있는 겁니다.
[파우지아 샤한/가자 주민 : 지금 그들은 우리 모두를 공격하고 있지만 우리는 집을 떠나거나 이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디로 갈 수 있을까요?]
이집트는 하마스 대원이 피란민에 섞여 이집트로 유입되는 걸 막기 위해 임시 시멘트 장벽까지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서승현)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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