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로 돌아간 듯"‥'아비규환' 가자지구 피란길

[뉴스데스크]

◀ 앵커 ▶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피란길에 오른 주민들에게도 폭격이 이어지면서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경고에도 아예 대피를 포기해 버린 사람들도 있는데요.

기름도, 전기도, 마실 물조차 떨어진 가자 주민들은 흡사 석기 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손구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형체도 없이 무너져 버린 건물.

맨손으로 힘겹게 잔해를 치워 보지만 파묻힌 아이는 이미 움직임이 없습니다.

응급차에 탑승한 현지 기자는 또 다른 아이를 품에 안고 절규했습니다.

계속되는 포격에 이 가족은 14명이 목숨을 잃어 6살 아이만이 할머니의 곁에 남았습니다.

[음 무하마드 알라함/가자지구 주민] "신께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신께서 용기를 주시기 바랍니다. (폭격을 당한) 그때를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유엔이 집계한 양측의 사망자는 지금까지 3천 5백여 명.

부상자도 1만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예고한 가자 지구 북쪽엔 전기와 의약품은 물론 마실 물도 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하니 누스란/가자지구 주민] "마치 1948년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그보다 더 전인 석기 시대 같습니다. 전기, 물, 인터넷, 기름도 없습니다."

가자 지구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1백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지만, 떠나는 길도 여의치 않습니다.

가자 지구 남쪽의 식량 배급처엔 곳곳마다 긴 줄이 늘어섰고, 고작 빵 몇 조각만이 주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의 봉쇄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남쪽 '라파 통로'는 여전히 이집트가 장벽을 세워 막고 있습니다.

[파지야 샤힌/가자지구 주민] "무슨 일이 생겨도 떠나지 않겠습니다. 사방에서 폭격하고 있는데, 어디로 가겠습니까? 우리에겐 갈 곳도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쓰기 위해 피란을 막고 있다"며, 하마스가 앞서 이스라엘을 기습할 당시엔 "고문까지 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에 맞서 로켓포 발사 장면을 잇따라 공개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인 160여 명을 태운 군 수송기가 어제 밤 서울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외교부는 아직 "교민과 관광객 450여 명이 이스라엘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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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혜지

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356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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