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잘못 아닌 게 있어…” 100승+α 5번, 다저스 경질설 일단락? 오타니 오면 ‘닥치고 WS우승’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로버츠 잘못이 아닌 게 하나 있다.”
LA 다저스가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3년 연속 월드시리즈 문턱도 밟지 못했다. 2021년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서 졌고, 2022년과 2023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디비전시리즈서 무너졌다. 특히 올해 애리조나에 3연패하며 광탈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포스트시즌 용병술 이슈가 어김없이 고개를 들었다. 투수교체 타이밍, 작전 구사 등에서 단기전 맞춤형 승부사로 자격미달이라는 주장이 매년 이 시기에 나온다. 2016년 부임해 매년 메이저리그 최강 전력을 보유했음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은 한 차례이니 다저스 팬들이 들끓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단, 올 시즌의 경우 로버츠 감독이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시선이 있다. 더 스코어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디비전시리즈 탈락 구단들을 돌아보며 다저스 단락에 로버츠 감독은 안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버츠 감독 정규시즌/포스트시즌 성적
2016년 91승71패/5승6패(CS 패퇴)
2017년 104승58패/10승5패(WS 준우승)
2018년 92승71패/8승8패(WS 준우승)
2019년 106승56패/2승3패(DS 패퇴)
2020년 43승17패/13승5패(WS 우승)
2021년 106승56패/6승6패(CS 패퇴)
2022년 111승51패/1승3패(DS 패퇴)
2023년 100승62패/3패(DS 패퇴)
로버츠 감독은 3년 계약의 첫 시즌을 보냈다. 어쨌든 8년간 7차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5차례 정규시즌 100승 이상 거둬들인 사령탑이다. 단기전 아쉬움은 있지만, 올 시즌만큼은 프런트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 스코어는 “로버츠 감독의 잘못이 아닌 한 가지는 부상이 로테이션을 망쳤다는 사실이다. 워커 뷸러,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는 모두 포스트시즌서 제외됐다. 훌리오 유리아스는 9월7일에 행정휴가를 받았고, 다시 선발 등판하지 않았다. 비 시즌 우선순위는 투수”라고 했다.
실제 다저스는 2022-2023 FA 시장에서 대형투자를 하지 않았다. 다가올 2023-2024 FA 시장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무조건 데려올 계획을 미리 세워놓은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다저스는 대형투자를 하면서도 선수단 페이롤도 철저히 관리해왔다. 무분별하거나 과도한 투자를 지양해왔는데, 올 시즌엔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부분은 로버츠 감독의 책임이 아닌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을 비롯한 프런트의 책임이다.
더 스코어는 “로버츠 감독은 안전할 것이다. 8시즌 동안 다저스에서 통산 63% 승률을 기록했다. 어떻게든 올해 100승 이상을 거둬야 한 최악의 팀을 인도하는데 도움을 줬다. 그럼에도 그는 조기 탈락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실제 로버츠 감독은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이를 두고 더 스코어는 “그가 좋은 감독이 돼 그의 팀을 위해 책임을 지려고 한 것일까, 아니면 그가 진짜 단점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일까”라고 했다. 어쨌든 반성하는 자세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로버츠 감독을 둘러싼 공기는 내년엔 무조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가 업계 예상대로 오타니를 영입한다면 로버츠 감독은 무조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2025년부터 이도류를 재개하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현재 다저스 수뇌부의 움직임은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 감지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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