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본고장 미국에 우리 기술… `연구로` 역수출 첫관문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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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을 상대로 한 '연구용 원자로' 기술 수출의 첫 관문을 넘었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원자력 업계에서 쟁쟁한 기업들이 입찰에 참가해 5개사로 압축된 만큼 이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며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원자력 업계에도 영향을 미쳐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는 상황인 만큼 입찰제안서에 우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그간의 수출 실적, 국내 연구용원자로인 '하나로' 운영 경험 등을 내세워 수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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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을 상대로 한 '연구용 원자로' 기술 수출의 첫 관문을 넘었다. 올해 말까지 입찰제안요청서를 제출하고, 기술 등의 심사를 거치면 내년 2월 최종 수출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수출에 성공하면 60년 전 원자력 기술을 이전받은 우리나라가 미국으로 역수출하는 게 된다. 원자력 기술의 본고장에서 우리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은 미국 미주리대학의 '연구용 원자로 구축사업' 국제입찰에 참가해 지난달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했다.
연구용 원자로는 핵연료의 핵분열로 생성된 열에너지를 이용하는 발전용 원자로와 달리 핵분열 때 나오는 중성자와 방사선을 이용하는 원자로로, 기초과학 연구부터 산업기술 개발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전기를 생산하는 목적이 아닌 만큼 상용 원자로보다 작고 시스템이 단순하며, 저온과 저압 상태에서 운영돼 핵연료가 매우 적게 든다.
원자력연은 현대엔지니어링, 미국 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원자력연 컨소시엄 외에 PQ를 통과한 기업은 아르헨티나의 인밥(INVAP), 미국 핵연료 기업인 BWX테크놀로지스, 미국의 제너럴아토믹스(GA), 미국 뉴스케일 등 5개사로, 글로벌 원자력 업계에서 쟁쟁한 기업들이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인밥은 연구로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 기업으로, 2015년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팔라스 연구로 사업 입찰에서 경합을 벌이는 등 세계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5개 사는 앞으로 미주리대가 공고한 입찰제안요청서(RFP)에 맞춰 12월 말까지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제안서를 토대로 기술성 등을 종합 평가해 내년 2월 3개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추려진다. 미주리대는 3개사와 가격협상을 벌여 1개사를 사업자로 최종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사업자는 미주리대 연구로를 설계하고 건설 인허가를 받는데 필요한 과업을 주요 사업으로 수행하게 된다. 이후 건설은 미주리대가 새로운 사업자를 별도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주리대는 현재 열출력 10㎿의 연구로를 운영하고 있는데, 새로 구축하게 될 연구로는 그 이상 규모로 설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성자 연구시설을 활용해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목적으로 연구로가 활용될 예정이다.
원자력연 컨소시엄은 이전에 연구로 기술수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2009년 요르단 연구로 건설사업을 일괄 수주하며 연구로 첫 수출을 성사시킨 이후 2014년 네덜란드의 연구로 개선사업도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2027년까지 부산 기장에 수출용 신형연구로를 건설해 연구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미주리대 연구로 사업을 따낸다면 1959년 미국 GA사로부터 연구로 기술을 이전받아 서울 공릉에 최초의 연구로를 착공한 이후, 64년 만에 기술을 이전해 준 미국에 역수출하는 역사를 쓴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원자력 업계에서 쟁쟁한 기업들이 입찰에 참가해 5개사로 압축된 만큼 이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며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원자력 업계에도 영향을 미쳐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는 상황인 만큼 입찰제안서에 우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그간의 수출 실적, 국내 연구용원자로인 '하나로' 운영 경험 등을 내세워 수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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