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제시장 게임체임저 될까… 부광·대웅 신약개발 속도

강민성 2023. 10. 1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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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울증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제약사들도 우울증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울증 환자가 해마다 늘어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특허가 만료된 복제약(제네릭) 중심의 치료제로 환자들이 처방을 받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우울증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국민건강보험에 정신건강 검진을 추가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제품을 개발하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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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 조울증 <사진: 연합뉴스>

국내 우울증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제약사들도 우울증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간(2018∼2022년) 우울증 진료 인원 현황'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8년 75만2976명, 2019년 79만9011명, 2020년 83만2378명, 2021년 91만5298명 등으로 해마다 늘었다. 특히 지난해는 100만744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2018년과 비교해서 32.9% 증가했다.

우울증 환자가 해마다 늘어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특허가 만료된 복제약(제네릭) 중심의 치료제로 환자들이 처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제약사들이 급성장하는 우울증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기전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거나 부작용을 줄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부광약품은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 신약 '라투다정'(성분명 루라시돈) 치료 신약의 국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현병, 양극성 우울증 치료 신약 품목허가를 신청한 데 이어 지난달 18일 의약품 보험급여 등재 신청을 완료했다.

라투다정은 미국·EU(유럽연합) 등 53개국에서 조현병 치료제로, 20개국에서 성인의 제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주성분인 루라시돈은 기존 우울증 치료제보다 체중 증가, 이상지질혈·고혈당증 등 대사계 이상반응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일본 스미토모파마에 의해 개발됐으며 2017년 부광약품이 국내 독점적점 라이선스 권한 확보 후 개발 및 판권을 갖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라투다는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우울증 환자들에게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매출 수백억원대의 대형제품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바이오벤처 '뉴로라이브'와 다중 표적 기반의 비마약성 우울증 치료 신약 'NR-0601'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뇌 조직에 전기 신호를 보내 신경세포의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도출된 항우울제다. 최소 9개 이상의 다중 표적 작용기전을 갖고 있어 기존 치료제 대비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또한 주요 우울장애 환자 3명 중 1명이 가진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작용 가능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전자약'이라는 새로운 우울증 치료 옵션도 등장했다. 전자약 플랫폼 기업 와이브레인은 미세한 전기 자극기를 통해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저하된 전두엽 기능'을 정상화하는 국내 첫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을 개발했다. 2021년 4월 식약처의 시판 허가에 이어 이듬해 6월 보건복지부의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제도의 첫 적용 대상으로 선정돼 병원 내 처방이 시작돼 누적 처방 건수 4만 건을 돌파했다.

국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우울증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국민건강보험에 정신건강 검진을 추가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제품을 개발하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도 우울증 환자가 많아지고 있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도 항우울증제 시장에 관심이 높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우울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159억8300만달러(약 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우울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기준으로 2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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