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울린 ‘불법 공매도’ 첫 적발…“사상 최대 과징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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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져야 이익을 보는 거래방식입니다.
투기 세력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공매도 이익을 보는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일이 잦았는데, 금융당국이 카카오나 호텔신라 주식으로 불법 공매도를 해 온 글로벌 투자은행들을 적발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불법 공매도를 관행적으로 일삼은 글로벌 투자은행 2곳이 금융감독원에 처음 적발됐습니다.
2곳은 홍콩 소재 BNP파리바와 HSBC로 알려졌습니다.
공매도는 가격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 차익을 얻는 투자방식입니다.
그런데 2곳은 주식을 빌리지도 않고 미리 팔아버리는 불법 공매도를 했습니다.
BNP파리바는 2021년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카카오 등 101개 종목에 대해 400억 원 규모의 무차입 공매도를 벌였습니다.
내부 부서끼리 빌려준 주식까지 중복 계산해 과다 표시된 잔고로 주문을 낸 겁니다.
HSBC는 2021년 8월부터 넉 달간 호텔신라 등 9개 종목에 대해 160억 원 규모의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했습니다.
나중에 빌릴 수량을 기준으로 매도 주문부터 낸 관행이 문제였습니다.
금감원은 거래 수수료를 더 많이 받기 위해 이 같은 관행이 생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거래된 카카오, 호텔신라 등 110개 종목 중 일부는 주가가 일시적으로 떨어졌다는 겁니다.
외국계 투자자들이 대거 불법 공매도를 저지르면서 개인 투자자만 피해를 입는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관행적이라는 건 상습적이거든요. 불법인 줄 알고서도 수수료 수입 때문에 묵인하고 국민 피해를 발생하게 하면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은 부도덕적인."
금감원은 총 560억 원 규모 불법 공매도를 벌인 2곳에 대해 사상 최대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구혜정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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