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응원송 만든 칠곡 할매들…한 총리 “누님들 감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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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포 아니! 황태포 아니! 엑스포는 부산엑스포! 에레이 사우디야 니네들은 이번 말고 다음번에".
평균 연령 85세의 경북 칠곡군 어르신 밴드 '수니와 칠공주' 멤버들이 구성진 랩으로 만든 부산엑스포 응원가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6박8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을 준비할 때 깜짝 선물이 도착했다"며 칠곡 할매들의 '부산엑스포송'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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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는 다음에” 작사 참여 눈길
- 일주일간 안무 연습해 뮤비 공개
- 한 총리, SNS에 공유 응원 보내
“대구포 아니! 황태포 아니! 엑스포는 부산엑스포! 에레이 사우디야 니네들은 이번 말고 다음번에”.
평균 연령 85세의 경북 칠곡군 어르신 밴드 ‘수니와 칠공주’ 멤버들이 구성진 랩으로 만든 부산엑스포 응원가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6박8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을 준비할 때 깜짝 선물이 도착했다”며 칠곡 할매들의 ‘부산엑스포송’을 소개했다. 한 총리 표현대로 “운율이 척척 맞아 금방 귀에 붙고” 경쟁국인 사우디에게 “다음에 하라”는 단순한 가사 내용도 핵심을 찌른다. 이날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버전의 곡에는 ‘부산시 총리님 대통령님 모두 고생하시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칠곡 할매로 불리는 이들은 경북 칠곡군이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워 시를 쓰기 시작해 7년 전 인생 애환을 담은 시집 ‘시가 뭐고?’를 펴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바 있다. 특히 할머니들의 서체가 대통령 글꼴로 알려진 칠곡할매글꼴로 제작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화와 연극에도 출연했던 칠곡 할매들이 올해는 힙합에 도전장을 냈다. 리더인 박점순(85) 씨를 포함해 최고령 정두이(92) 씨부터 막내 장옥금(75) 씨까지 평균 연령 85세의 칠곡군 신4리 주민 여덟명이 뭉쳐 지난 8월 말 마을 경로당에서 ‘수니와 칠공주’ 창단식을 가졌다.
할머니들은 이번 부산엑스포 응원가를 만드느라 노랫말도 직접 쓰고, 뮤직비디오를 찍기 전에 일주일간 안무연습도 했다고 한다. 연습량을 지켜본 이웃집 할아버지가 ‘실성한 사람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고 한 총리는 전했다.
한 총리는 “BTS(방탄소년단)와 블랙핑크만 부산엑스포를 홍보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서 ‘수니와 칠공주’도 힘을 보태겠다는 전언에 뭉클했다”면서 “세상 어느 나라에 이런 국민이 계실까. 대한민국에는 K-팝만 있는 게 아니다. 억척스럽고 따뜻한 ‘K-할매들’도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부산엑스포 최종 결정까지 오늘(15일)로 44일 남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가 솟구친다”며 “칠곡 누님들, 감사합니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할머니들은 여든이 넘어 깨친 한글로 전쟁의 아픔과 배우지 못한 서러움, 노년의 외로움 등을 주로 노래해왔다.
이번에 부산엑스포 응원가를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칠곡군청 박종석 홍보팀장은 15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할머니들이 TV를 보다가 2030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뉴스를 보시고, 노래를 만들어보자 해서 즉석에서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할머니들은 “부산에서 엑스포 유치 관련 행사가 있으면 직접 가서 노래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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