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힘 받는 방사선 의전원…창원도 의대 신설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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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대 정원을 1000명 이상 늘리는 계획을 밝히면서 부산 울산 경남지역 대학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방의대 중심으로 증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구체적인 증원 규모와 의대 신설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의협은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 "필수·응급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결 조건은 의사 수(증원)보다 분배"라며 "정부가 정원 확대라는 극단적 결정을 하면 그에 따른 반응도 극단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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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의사들 모두 서울에 집중
- 부울경 6곳 정원 459명 그쳐
-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 위해
- 동아대·울산대 정원확대 필요성
- 최상위권 N수생 더 늘 가능성
- 의협 반발은 넘어야 할 숙제
정부가 의대 정원을 1000명 이상 늘리는 계획을 밝히면서 부산 울산 경남지역 대학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방의대 중심으로 증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구체적인 증원 규모와 의대 신설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15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의대 정원은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의사 단체의 요구로 10% 줄었고, 2006년 이후부터 3058명으로 묶여 있는 상태다. 오는 2025년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 19년 만에 늘어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의사 수와 의대 정원이 모두 서울에 집중된 다소 기형적인 형태의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021년 기준 서울 3.37명으로, 전국 평균(2.13명)을 훨씬 넘는다. 더구나 전국 의대 40곳 중 8곳이 서울에 몰려 있고, 지역별 의대 정원 편차도 크다. 2021년 권역별 의대 입학 정원은 서울이 826명으로, 전체 의대 정원(3058명)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 의대 정원은 부산대가 125명으로 가장 많고 인제대 93명, 고신대 76명, 경상대 76명, 동아대 49명, 울산대 40명 등 모두 459명이다. 전국 의대 정원의 15%에 불과하다. 동아대 이해우 총장은 “부산지역 의대 가운데 동아대 의대 입학정원이 가장 적은데, 이 인원으로는 레지던트와 인턴 수급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최소 80명 이상의 증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대 신설에도 관심이 쏠린다. 단순 정원 늘리기만으론 적정 의료인력 확보 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국립부경대는 방사선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설립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지역 공약에도 방사선 분야에 특화된 의대 설립이 포함돼 있다.
의전원 건립이 확정되면 기장군 의과학단지 내 교육시설 부지에는 의전원 이외에도 방사선 과학대학원, 약학대학 등 보건의료계열과 융복합 공학 관련학과의 신·증설 등 첨단 융복합형 캠퍼스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경대 방사선 의전원 설립 실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동운 교수는 “의전원이 설립되면 동남권 1000만 주민의 의료서비스가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경남과 전남, 충남 등 비수도권 지역 상당수가 의대 신설을 요구한다. 경남지역 숙원사업 중 하나는 ‘창원 의대 유치’다.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비수도권 대도시 중 의대가 없는 곳은 창원이 유일하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은 연구 중심 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은 입시 판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기로 한 것과 의대 증원이 맞물리면서 ‘N수생’이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의대를 노리는 N수생이 늘면서 최상위권 공대를 중심으로 휴학생이나 반수생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는 “‘킬러문항 배제’로 수능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는 N수생이 늘었는데, 의대 정원까지 늘어난다면 (N수에 뛰어드는 수험생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사단체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의협은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 “필수·응급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결 조건은 의사 수(증원)보다 분배”라며 “정부가 정원 확대라는 극단적 결정을 하면 그에 따른 반응도 극단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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