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 위로하듯… 日 우토로에 전해진 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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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악기 장구가 아픈 역사를 가진 일본의 오키나와와 교토 우토로 마을을 마음으로 이어주는 매개가 되어 화제다.
닛케이는 "2년 전 여름, 20대 (일본인) 남성이 차별적 감정으로 우토로 마을 빈집에 방화를 해 주변 민가 등이 불타는 만행이 있었다"며 "(니시우지중학교) 학생들은 인권·평화교육의 일환으로 우토로의 재일한국인 생활사를 공부하고, 교류를 더욱 깊게 하기 위해 농악대를 문화제에 초청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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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성, 감사 선물 장구 기증해
‘설움의 땅’ 우토로로 전해져 뭉클
한국의 전통악기 장구가 아픈 역사를 가진 일본의 오키나와와 교토 우토로 마을을 마음으로 이어주는 매개가 되어 화제다.
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교토부 우지시의 니시우지중학교 문화제에서 농악공연이 있었다. 공연에는 우지시 우토로 마을 농악대 김순이씨의 지도를 받은 이 학교 학생들도 참여했다. 우토로 마을은 제2차 세계대전 중 교토비행장 건설을 위해 일제가 동원한 한국인 노동자들의 숙소가 있었던 곳으로, 지금도 그들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
닛케이는 “2년 전 여름, 20대 (일본인) 남성이 차별적 감정으로 우토로 마을 빈집에 방화를 해 주변 민가 등이 불타는 만행이 있었다”며 “(니시우지중학교) 학생들은 인권·평화교육의 일환으로 우토로의 재일한국인 생활사를 공부하고, 교류를 더욱 깊게 하기 위해 농악대를 문화제에 초청했다”고 소개했다.
이 공연에서 쓰인 장구는 오키나와 출신의 한 여성이 기증한 것이다. 오키나와에서는 1972년부터 매년 5월15일 주일미군기지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는 평화행진을 벌이는데, 주한미군기지로 인해 같은 문제를 고민하는 한국 시민들도 참가한다. 10여년 전부터는 한국 문화예술단체도 참여하고 있다. 니시우지중학교 농악공연에 쓰인 장구는 오키나와 평화행진에 참여한 한국인들을 위해 통역활동을 한 아리메 유리씨가 감사의 선물로 받은 걸 기증한 것이다. 2년 전 방화사건의 피해를 알고 있는 지인이 기증을 제안하자 아리메씨가 수락했다고 한다.
김순이씨는 닛케이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말했고, 아리메씨는 “악기가 가장 어울리는 곳에 가게 됐다. 나야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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