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경험도 미화하는데…활개치는 ‘조폭 유튜버’, 경찰 수사는 0건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10. 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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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최근 유튜브에서 활동중인 이른바 ‘조폭(조직폭력배) 유튜버’가 올린 동영상 5000여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범죄 혐의가 있어 수사에 착수하거나 입건한 사례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시도경찰청이 올해 7∼8월 전수조사를 통해 파악한 조폭 유튜버는 12명이다.

경찰은 외부 제보나 검색 등으로 의심 동영상을 모니터링해 범죄 무용담을 올리거나 조폭 관련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올리는 채널을 조폭 유튜버로 분류한다.

조폭 유튜버 12명이 지금까지 올린 영상물은 총 5546개로 파악됐다. 1명당 460개꼴이다.

경찰은 올해 전수조사 기간 전국에 있는 조폭 담당 경찰관 300여명을 동원해 5546개의 영상물을 모두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대부분 조폭 경험담이거나 관련자 인터뷰 내용이었고 폭력행위, 성폭력, 도박 등 명백한 불법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영상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하거나 입건한 사례는 한건도 없었다.

하지만 이 영상물이 ‘불법’만 아닐 뿐 욕설이 난무하고 폭력성을 띠는 등 상당히 자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감 경험을 미화거나 싸움을 거는 내용이 여과 없이 전달돼 유튜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고 모방 범죄마저 우려된다.

정 의원은 “경찰이 지금까지 조폭 유튜버들을 방치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 수밖에 없다”며 “전담 요원을 늘려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조폭이 늘어놓는 경험담 중 범죄 혐의가 포착되면 인지수사에 즉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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