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성장·대학 간 청년, 지방보다 혼인 확률 ↓

이민경 2023. 10. 1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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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자라 수도권 소재 대학에 진학한 청년층이 지방에서 성장해 지방 대학에 진학한 청년층보다 혼인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성장지역과 대학 소재지를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지방(그 외 지역)으로 나눠 4개 집단(성장지역→대학 소재지)으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지방에서 성장해 지방 소재 대학에 진학한 집단(지방→지방)은 수도권에서 자라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집단(수도권→수도권)에 비해 혼인 확률이 18.0%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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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연구원 데이터 분석
인구밀도 높아 경쟁·미래 불안
결혼·출산보다는 ‘생존’ 우선시
수도권에서 자라 수도권 소재 대학에 진학한 청년층이 지방에서 성장해 지방 대학에 진학한 청년층보다 혼인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경쟁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혼인·출산보다는 생존을 우선시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는 2007∼2020년의 만15∼29세 청년들이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추적 조사한 ‘청년패널 2007’ 데이터 분석 결과가 담겼다.

이번 연구는 조사 당시 33세 이상인 청년 응답자(초혼연령 고려) 4200명(남성 2091명·여성 2109명)을 추출해 분석에 활용했다. 조사는 성장지역과 대학 소재지를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지방(그 외 지역)으로 나눠 4개 집단(성장지역→대학 소재지)으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지방에서 성장해 지방 소재 대학에 진학한 집단(지방→지방)은 수도권에서 자라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집단(수도권→수도권)에 비해 혼인 확률이 18.0% 높았다.
여성의 경우 성장지역과 대학 진학 지역의 특징에 남성보다 유의미하게 영향을 받았다. 여성의 지방→지방 집단의 혼인 확률은 수도권→수도권 집단보다 30.1% 높았다.

기혼자 비율은 지방→지방 집단이 61.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지방→수도권(59.8%), 수도권→수도권(56.6%), 수도권→지방(54.5%)이 이었다.

보고서는 수도권에 과도한 인구가 집중되면서 파생되는 높은 경쟁심리와 심리적 불안감 등으로 수도권 청년층에게 결혼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높은 주택가격과 지역 물가 등 수도권 내 경제적 특성도 혼인 가능성을 낮추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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