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무기 이동경로 상세히 밝혀… 北·러에 ‘경고 메시지’ [北, 9월 러에 무기 제공]
박영준 2023. 10. 15. 18:56
백악관 발표 내용·의미
나진항 부두서 러시아 軍 탄약고까지
美서 거래상황 지속적 파악 사실 알려
김정은·푸틴 추가 거래 차단 의도 분석
커비 “러 군사장비 획득 시도 대응 계속”
미국내 우크라 지원 반대 여론 고조 속
北·러 거래 사실 알려 분위기 전환 시도
베이징서 中·러 정상회담 개최 앞두고
中 대러 무기지원 가능성 차단 목적도
나진항 부두서 러시아 軍 탄약고까지
美서 거래상황 지속적 파악 사실 알려
김정은·푸틴 추가 거래 차단 의도 분석
커비 “러 군사장비 획득 시도 대응 계속”
미국내 우크라 지원 반대 여론 고조 속
北·러 거래 사실 알려 분위기 전환 시도
베이징서 中·러 정상회담 개최 앞두고
中 대러 무기지원 가능성 차단 목적도
미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사실을 사진까지 공개하며 상세히 발표한 것은 양국 간 거래 상황을 미국이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추가 무기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무기거래 가능성을 꾸준히 경고해 온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무기가 이미 거래됐다고 밝히며 위성사진 3장을 공개했다.
① 9월 7∼8일, 북한 나진항 20피트 해상운송 컨테이너 약 300개 포착 |
첫 번째 사진으로는 지난달 7·8일 북한 동북부 나진항 부두에 표준규격의 20피트짜리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개가 쌓여 있는 모습을 제시했다. 9월12일 촬영된 다른 사진을 두고는 약 300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온 러시아 국적 선박 앙가라호가 러시아 동부 두나이항에 정박한 가운데 그 옆에 북한에 보낼 컨테이너를 실은 다른 선박이 있다고 설명했다. 10월1일 사진에는 컨테이너를 실은 열차가 러시아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에 도착한 모습이 담겼다.
백악관 발표대로 북·러 무기거래 정황은 꾸준히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14일 백악관이 언급한 나진항에서 지속해서 선박 및 컨테이너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 12일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에도 110m 길이의 선박이 보이고, 대형 크레인이 놓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나진항에는 지난 8월26일부터 대형 선박이 정박했고 이후 10월14일까지 나진항에 정박한 길이 100m 이상의 선박은 최소 4척으로 확인된다고 VOA는 덧붙였다.
② 9월12일, 러 두나이항 러 앙가라호 컨테이너 싣고 정박 |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사이트 비욘드패럴렐(Beyond Parallel·분단을 넘어)은 지난 6일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북한의 두만강 철도시설(두만강역)에서 총 73량의 화물열차가 포착되는 등 양국 간 철도 교통량이 전례 없이 폭증했다고 밝혔다. 미 CBS뉴스가 지난 5일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북한이 러시아에 대포를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백악관의 이날 발표는 북·러 양국의 무기거래가 사실상 현실화한 상황에서 이를 공식화하며 경고음을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가 북한 및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는 모든 국가로부터 군사 장비를 획득하려는 시도를 파악하고, 폭로하며, 대응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③ 10월1일, 러 티호레츠크 컨테이너 실은 열차 탄약고 도착 |
우크라이나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대내외적 목적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 내 반대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의 (북·러 무기거래 사실) 공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원조를 승인하도록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짚었다. 커비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새로운 공세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방어에 필요한 무기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북·러 무기거래 공개에는 국제사회에 미국의 정보력을 알리고 경고하려는 의도 역시 담겼다는 평가다.
1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 포럼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러 무기지원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레바논 기반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이란, 북한 등이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고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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