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사퇴하라" "질서있는 쇄신"… 與 당권파·비주류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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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당 진로를 논의하기 위한 15일 국민의힘 긴급의원총회에서는 김기현 지도부 총사퇴 여부 등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의총에서 일부 의원은 김 대표 사퇴를 촉구한 반면 친윤(親윤석열)계 의원 다수는 질서 있는 쇄신을 촉구했다.
김기현 대표는 △미래비전특위 발족 △인재영입위 구성 △총선기획단 조기 출범과 2기 인선안을 제시했으나 의총이 열리기 전부터 당 비주류에서 사퇴론이 쏟아지고 당권파 측에서 맞받는 등 격돌하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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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이대론 안돼 새간판 필요"
당권파 "내홍 촉발 말라" 맞불
총장 등 임명직 당직자 일괄사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당 진로를 논의하기 위한 15일 국민의힘 긴급의원총회에서는 김기현 지도부 총사퇴 여부 등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의총에서 일부 의원은 김 대표 사퇴를 촉구한 반면 친윤(親윤석열)계 의원 다수는 질서 있는 쇄신을 촉구했다.
김기현 대표는 △미래비전특위 발족 △인재영입위 구성 △총선기획단 조기 출범과 2기 인선안을 제시했으나 의총이 열리기 전부터 당 비주류에서 사퇴론이 쏟아지고 당권파 측에서 맞받는 등 격돌하는 양상을 보였다.
보선 참패로 여권의 '수도권 총선 위기설'이 현실화 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당 지도부는 지난 14일 친윤(親윤석열)계 핵심이자 국회의원 공천 실세직인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성민·배현진 부총장,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사표를 받았다.
하지만 당 비주류에선 '선출직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부산 지역의 당내 최다선(5선)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으로 김 대표를 겨냥 "정부가 바른 길을 갈 때는 확실하게 뒷받침하겠지만, 민심과 엇나갈 땐 야당보다 더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결기가 당신에게 있는가"라며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고 일갈했다.
충남 지역의 4선 홍문표 의원은 지난 13일 YTN라디오에서 원외당협위원장 7~8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책임자가 안 나오고 미봉책으로 가면 연판장이라도 받겠다(더라)"라며 지도부 사퇴론을 띄웠다. 초선 최재형 의원도 14일 페이스북에 "국민이 내린 사약을 영양제나 피로회복제로 생각해선 안 된다"며 "이대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원외에선 홍준표 대구시장이 "패전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김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강서을 3선' 경력으로 보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성태 전 의원도 선거 결과를 "아주 독한 예방주사"라며 "국민의힘 당인지 용산의 당인지 구분 안 되면 안 된다"고 당정관계 일신을 촉구했다. 김영우 전 3선 의원도 "새 간판"을 요구했다.
주류 측은 김 대표 사퇴를 대통령 책임론과 연계시키며 역공을 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으로 임명직 사퇴 건의주체가 자신임을 드러내면서 "'용산의힘'이니 대통령 책임이니 하는 자극적인 말로 당정 갈등을 부추기는 게 쇄신은 아니다"라며 "뒤늦게 신나서 떠드는 기회주의자들"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호위무사'로 불려온 초선 이용 의원도 중진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연판장 말씀하는 홍 의원, 당대표 사퇴하라는 서 의원께선 어떤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셨냐"며 "내홍을 촉발시켜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중진으로서 선당후사하는 모습과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솔선수범하는 자세부터 먼저 보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전 의원은 "대통령의 '차분하게 지혜로운 변화를 해야한다'는 언급을 '차분'에 방점 찍혔다고 해석하고 보조를 맞추는 건 현대정치에 맞지 않는 유림의 훈고학일뿐"이라며 "'안정, 안정'하시는데 '완벽한 안정'이 강서구 선거 대패"라고 재차 반론을 폈다. 박근혜 비대위 출범과 과반 의석을 이뤘던 2012년에 준하는 혁신을 요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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