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향긋한 커피 한 잔…음악까지 곁들이니 40만명 찾았다
39개 커피브랜드 1.5만잔 제공
약과·무화과칩 등 간식 총출동
반려견 위한 '멍푸치노' 인기폭발
브브걸·키스오브라이프 공연에
새벽부터 팬 줄서 잔디광장 북적
대한민국 최대 커피 문화축제인 ‘2023 청춘, 커피 페스티벌’이 15일 막을 내렸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서울 송파구가 공동 주최한 올해 커피 페스티벌에는 행사 기간(14~15일)에 4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다. 2030 청춘들,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가족, 외국인 관광객 등이 몰려들어 이틀 내내 행사장이 북적였다.
청춘, 커피 페스티벌은 반복되는 삶과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전하는 행사다. 2017년 시작돼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커피, 일상을 혁명하다’를 주제로 열렸다. 커피와 함께 청춘의 ‘갓생’(god+生: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부지런한 삶을 살아가는 생활양식)을 응원하자는 취지다.
외국인도 강아지도 함께해요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아레나 광장, 월드파크, 스트리트 등)는 주말 동안 ‘커피 광장’으로 변신했다. 롯데월드몰에서 석촌호수로 이어지는 길이 커피 향으로 가득 찼다. 올해 행사엔 39개 업체가 커피와 관련된 각종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틀간 시민에게 시음용으로 제공된 커피는 1만5000잔에 육박했다.
오전에 비가 내린 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었던 첫날에만 20만 명이 넘는 시민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한국식 커피’를 즐기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커피 여행을 위해 1주일간 서울을 방문했다”고 밝힌 호주 출신 앤드루(52)·앨리슨(51) 부부에게 커피 페스티벌은 최고의 축제였다. 앨리슨은 “한국은 가는 곳마다 카페가 있고 커피 사이즈도 호주보다 크다”며 “커피 페스티벌에서 이디야, 엔제리너스 같은 한국 브랜드 커피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커피 페스티벌의 마스코트 ‘올숑이’와 함께한 포토존은 북새통을 이뤘다. 비숑 견종을 모티브로 탄생한 올숑이는 한국경제신문사가 운영하는 공모전 플랫폼 올콘의 캐릭터다. 올숑이 모양의 솜사탕인 ‘숑사탕’ 증정 부스에는 개장과 동시에 50개 팀 이상이 대기했다.
즉석사진을 찍은 뒤 올숑이 엽서에 사진을 붙여 꾸미는 ‘청춘기록’ 코너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이 줄을 섰다. 이모씨(46·서울 송파구)는 “송파구 블로그에서 청춘 커피 페스티벌 소개를 보고 찾아왔다”며 “아이와 함께 독특한 방법으로 사진을 찍고 나만의 방식으로 꾸밀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참가자를 위한 음료와 디저트도 마련됐다. ‘만나강정’의 약과와 강정, ‘한얼영양간식’의 무화과칩, ‘사랑청’의 레몬음료 등 송파구 소상공인들은 디저트와 음료를 준비했다.
강아지를 위한 카푸치노 ‘멍푸치노’를 판매한 ‘멍다방’은 반려동물을 품에 안은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비숑을 키우는 장모씨(26)는 “산책할 겸 나왔다가 반려견을 닮은 올숑이를 보고 들어왔다”며 “반려견과 커피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가을 감성 담은 공연 이어져
다양한 커피 시음 행사와 함께 무대에서는 청춘을 위한 각종 공연이 펼쳐졌다. 첫날 공연의 포문을 연 3인조 남성 밴드 삼점일사(3.14)는 자작곡 ‘아등바등’, ‘고백’ 등으로 관객들의 가을 감성을 자극했다.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와 ‘브브걸’은 관객의 열렬한 호응 속에 잔디광장을 뜨겁게 달궜다. 각 그룹의 팬들은 당일 새벽부터 찾아와 무대 가까이에 자리를 잡기도 했다. 15일 롯데타워 잔디광장은 피크닉 명소로 변신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 500명 넘는 시민들이 무대 앞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퀴즈 이벤트에 참여했다. 롯데뮤지엄 티켓, 엔제리너스 에코백, 올숑이 티셔츠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됐다.
오후 2시30분부터는 국내 최초 해군 출신 비보이팀 ‘더구니스크루’, 인디밴드 ‘분리수거 밴드’, 싱어송라이터 ‘이바다’와 ‘주시크’가 연달아 무대를 채웠다. 해 저물녘 시작한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의 클래식 연주로 올해 행사는 막을 내렸다. 행사장을 찾은 한 30대 부부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축제라는 생각이 든다”며 “주시크의 서정적인 음악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한경제/최해련/양지윤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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