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노인 일자리 확대, 초고령화 시대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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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좋은 노인 일자리는 현장에 있습니다. 노인 일자리 개발은 억지로 짜내기보다 관찰을 통해 발견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김 본부장은 "허드렛일에 세금을 낭비한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물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 크게 이바지하는 노인 일자리도 분명 있다"며 "지역사회와 어르신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고품질 노인 일자리가 늘어나는 건 초고령화 시대 우리 사회가 나아갈 분명한 방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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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이 원하는 일자리 고민
- ‘실버 택배’ 전국 최초로 개발
-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 추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좋은 노인 일자리는 현장에 있습니다. 노인 일자리 개발은 억지로 짜내기보다 관찰을 통해 발견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최근 부산 연제구 노인인력개발원에서 만난 김영관 부산울산경남본부장의 진단이다. 그는 노인일자리 사업의 태동기인 2002년부터 21년째 현장을 누비고 있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디지털 혁신 아이디어 공모 등 총 11개의 상을 받아 자타가 공인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의 베테랑이다.
김 본부장은 “허드렛일에 세금을 낭비한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물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 크게 이바지하는 노인 일자리도 분명 있다”며 “지역사회와 어르신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고품질 노인 일자리가 늘어나는 건 초고령화 시대 우리 사회가 나아갈 분명한 방향이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노인 일자리 기획이 순탄한 건 아니었다. 2002년 가장 처음 시작한 노인 일자리는 세차장 스팀 세차 사업이었다. 다른 지자체에서 한다는 소식을 듣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육체노동 강도가 높아 참가 노인이 일을 하다 쓰러지기도 했다. 그는 “노인 일자리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현장 실무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 노인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첫걸음이라는 걸 체감한 계기였다”며 “현장 실무자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 등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노인 일자리 기획의 핵심은 연결성이라고 강조했다. 노인 일자리와 지역사회의 필요가 맞물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깨달음을 녹여낸 ‘노인일자리 찾기 만들기 가꾸기’ 책을 최근 발간했다. 가령, 김 본부장이 전국 최초로 개발한 실버 택배는 아파트 주민과 택배회사의 필요를 충족한 좋은 사례다. 김 본부장은 “차량 사고 예방을 위해 택배차 진입을 제한하고 싶은 주민의 요구와 인력 충원으로 배송 시간을 줄이고 싶은 회사 바람을 노인 일자리로 해결했다”며 “단지 내 집하장에 택배를 두면 어르신이 가정마다 배달하는 사업은 전국적으로 확대돼 어느새 대표 일자리 사업이 됐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심각한 기후 위기 상황에서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우리 동네 ESG 센터에 몰두하고 있다. 재활용 분리수거가 어려운 주택가에서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세척한 뒤 이를 플라스틱 재생 실로 만들어 장갑 조끼 등 상품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김 본부장은 “쓸모없는 플라스틱을 가공해 화장실 안전 손잡이로 만들어 홀몸 어르신 집에 달아주니 반응이 뜨겁다”며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니 일하는 어르신도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부산 16개 구·군과 전국에 우리동네 ESG 센터를 확대하는 일이다. 지난해 12월 금정구 1호점에 이어 지난달 동구에 2호점을 개소했다. 아이들이 고장 난 장난감을 가져오면 녹여서 새로운 장난감으로 바꿔주는 사업도 시작했다. 그는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환경 교육을 하는 ‘환경 도슨트’ 일자리도 생겼다”며 “앞으로는 재생 상품 판매도 진행해 사업 지속가능성을 키우는 데 주안점을 두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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