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모금, 네 생각…할머니의 진한 '그리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 고즈넉한 시골 마을.
한 할머니가 종이컵에 커피를 따르며 묻는다.
"올해는 아들이 왔다 갔는가?" 다른 할머니가 커피를 마시며 대답한다.
김재선 감독(일반부)이 '제8회 커피 29초영화제'에 출품한 '그리움'이라는 제목의 영상 내용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상 위주 출품작 300편 경쟁
통합대상 '그리움' 호평 쏟아져
한 고즈넉한 시골 마을.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 그늘진 정자에 두 할머니가 나란히 앉아 있다. 한 할머니가 종이컵에 커피를 따르며 묻는다. “올해는 아들이 왔다 갔는가?” 다른 할머니가 커피를 마시며 대답한다. “바쁘댜.(…) 내 죽으면 내려오겠지.”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카메라는 다시 은행나무 아래 정자를 비춘다. 저번에 커피를 따라줬던 할머니 혼자다. 다시 종이컵에 커피를 따르며 말한다. “인제 아들이 왔겠구먼.” 노을이 지는 마을 풍경을 홀로 바라보는 할머니의 표정엔 그리움이 가득하다.
김재선 감독(일반부)이 ‘제8회 커피 29초영화제’에 출품한 ‘그리움’이라는 제목의 영상 내용이다. 이 작품은 지난 14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통합(일반부+청소년부) 대상을 차지했다.
커피를 마시며 그리움의 정서를 친구와 함께 나눴다가, 이제 홀로 달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줘 이번 영화제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영화제는 국내 최대 커피문화축제인 ‘2023 청춘, 커피 페스티벌’과 함께 열려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29초영화제 사무국이 주관한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 ]을 바꾸는 커피 한 잔’이었다.
출품작 300여 편 중에는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연인 또는 친구와 커피를 함께하며 감정을 나누는 일상의 순간을 담은 작품이 많았다.
통합 최우수상은 일반부의 이창수 감독이 출품한 ‘아버지와 커피 타임’에 돌아갔다. 반찬 투정을 하다가 엄마를 화나게 해 평소 대화가 적었던 아버지와 30분간 커피 타임을 갖는 대학생 상하의 모습을 코믹하게 담았다.
일반부 우수상은 이무열 감독의 ‘코피? 커피’, 청소년부 우수상은 이민기 감독의 ‘새 학기 분위기에 커피 한 잔!’이 받았다. 특별상은 청소년부 윤영수 감독의 ‘원두의 생사를 바꾸는 커피 한 잔’ 등 모두 4개 작품이 수상했다.
이번 영화제의 총상금은 대상 500만원 등 모두 1500만원이었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 한국경제·모바일한경·WSJ 구독신청하기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식 건너뛰고 곧바로 손주에게 5억 물려줬더니 벌어진 일
- "운동 후에도 벗기 싫은 옷" 男 열광…'나이키' 대항마로 뜬다
- "50년 넘은 작품 팔지 마라"…분통 터트린 한국 갤러리 결국 포기
- 이달만 2조 넘게 판 외국인…그래도 '이 종목' 쓸어 담았다
- 환갑 넘은 회장님의 속옷 사랑…"여성들이 감탄만 하네요"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 god 김태우, 구급차 타고 행사 갔었다…30만원 받은 기사 '실형'
- "피부에 물 닿기만 해도…" 20대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
- "핼러윈에 이태원 놀러 가면 무개념?"…갑론을박 벌어졌다
- 얼굴 갸름해지는 마법?…위험천만 '턱뼈 부수기 챌린지'
- "차 타고 떠나자 수백미터 질주해 쫓아와" 유기견 입양 '울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