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 전세기 유료인데"…'反韓' 일본인도 반한 이스라엘 구출 작전

김지훈 기자 2023. 10. 1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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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서 우리 군 수송기를 통해 한국인 163명을 무사히 귀국시키는 구출 작전을 완수했다.

이번에 공군 수송기 시그너스편으로 한국에 들어온 인원 가운데는 일본인과 싱가포르인도 각각 51명, 6명 탑승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14일 밤 성남 서울공항에서 군 수송기로 이스라엘에서 긴급 귀국한 우리 국민들을 맞이하는 등 정부는 국민 안전과 편의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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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14일 밤 성남 서울공항에서 군 수송기로 이스라엘에서 긴급 귀국한 우리 국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서 우리 군 수송기를 통해 한국인 163명을 무사히 귀국시키는 구출 작전을 완수했다. 이번에 공군 수송기 시그너스편으로 한국에 들어온 인원 가운데는 일본인과 싱가포르인도 각각 51명, 6명 탑승했다. 군수송기에 탑승했던 우리 국민들은 물론 일본인들과 다른 외국인들도 연신 감사하다는 인사를 외교부 신속대응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월 재외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근거법령인 영사조력법이 실시된 이후 국가 차원에서 이동수단을 제공한 경우는 지난 4월 수단 체류 재외국민 철수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14일 밤 성남 서울공항에서 군 수송기로 이스라엘에서 긴급 귀국한 우리 국민들을 맞이하는 등 정부는 국민 안전과 편의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을 드러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14일 밤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스라엘 체류 재외국민 긴급 귀국지원에 참여한 군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는 군 수송기가 심야시간에 외진 서울공항에 도착한 점을 감안해 서울역, 양재역, 수서 향발 버스를 제공하고, 숙소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일부 국민을 위해서는 서울 모처에 숙소 예약 지원(자부담)에 나서는 등 세심한 배려에 나섰다. 심지어 애완견을 맡길 곳이 없어 부득이 애완견을 동행해야 하는 구출 대상자 측 민원을 접수해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긴밀한 협조에까지 나섰다. 해당 구출 대상자는 "가족과 같은 애완견을 무사히 함께 귀국할 수 있게 조치해준 데 대해 고맙다"는 취지로 외교부 측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14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스라엘 교민과 가족들이 KC-330(시그너스) 군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구조 인원은 우리 국민 163명과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220이다. 2023.10.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특히 일본 교민까지도 우리 정부가 '이스라엘 탈출 작전'의 지원 대상으로 포함시키면서 일본 측에서까지 반향이 일고 있다. 일본 포털의 이스라엘 정세 관련 기사 댓글에는 일본 정부의 대응이 한국보다 늦다며 질타하는 댓글이 끊임없이 달리고 있다.

이번 정부의 대응이 일본 내 '혐한 정서'를 누그러뜨리고 양국 국민 정서가 원만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본인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대한민국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한국군의 이스라엘 인도적 지원에는 고개가 숙여진다"며 "이것이 진정한 정성이며 일본 정부가 전세기를 유료화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인색함에 어이가 없다"고 썼다.

우리 측 군수송기는 무료로 운행된 반면 일본 정부 측은 일본 전세기 이용엔 1인당 3만엔(약 27만원)을 부과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본인들이 비교 대상으로 올린 것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5일 오전 11시부터 약 20분간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외교부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탑승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그너스 수송기의 가용 좌석 230여 석 가운데 탑승을 원하는 한국인분을 제외하고도 좌석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5일 오전 11시부터 약 20분간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통화한 가운데 가미카와 외무상이 일본 국민을 대거 귀국시켜준 데 대해 정중한 사의를 표하는 한편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제안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각별한 안부를 서로 전달하고, 양국이 각급에서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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