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꺾은 박상현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

"임성재 워낙 훌륭한 선수라 긴장 없이 플레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동시 석권이 새 목표"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네시스는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KPGA ‘2023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올해 대회의 우승은 4라운드 최종합계 17 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상현 선수가 차지했다.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2023.10.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박상현(40·동아제약)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우승 상금 3억원)에서 임성재(25·CJ), 배용준(23·CJ)과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박상현은 15일 인천 연수구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어반·링크스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뒤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임성재가 1차 연장에서 탈락했고 박상현은 배용준과 2차 연장전을 펼쳤다. 배용준이 파로 마감한 가운데 박상현은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3억원과 함께 제네시스 GV80 쿠페를 챙겼다. PGA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 출전할 수 있는 권한도 얻었다.

통산 14승(국내 12승, 일본 2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역대 최초로 KPGA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했다. 2005년 투어 데뷔 후 199개 대회 출전 만에 국내 통산 상금 50억4086만1839원을 기록했다.

올 시즌 2번째 40대 우승 선수이기도 하다. 코리아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제네시스 우승자인 1983년생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 이후 처음 나온 40대 우승자다.

임성재를 상대로 큰 기대를 하지 않다가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선두였던 임성재 선수와 3타 차로 최종라운드 경기를 했는데 임성재 선수는 워낙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큰 긴장 없이 플레이했다"며 "경기 초반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임성재 선수가 확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래서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 믿었고 마지막 홀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했다"고 돌아봤다.

연장전 때 바람이 도움이 됐다. 그는 "18번홀은 바람에 따라 전략이 다르다. 오늘 티샷을 할 때는 슬라이스 뒷바람, 2번째 샷을 하는 위치에서는 그냥 뒷바람이 불었다"며 "차라리 맞바람이 불었으면 나한테 승산이 없었을 것 같다. 바람이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파4 16번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사실 이것보다 더 한 상황을 겪었다. 이것보다 뒤쳐진 상태에서 우승을 한 적도 있다.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며 "17번홀과 18번홀에서 모두 공격적으로 승부했다. 2등도 잘한 것이지만 내게는 1등밖에 없었다. 돌아보면 전체적으로 과감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이 다음 목표다. 박상현은 이날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4위(4138.81P), 제네시스 상금순위 2위(6억5429만5086원)가 됐다. 3개 대회가 남은 가운데 그는 "사실 이번 대회 끝나고 아시안투어에 집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함에 따라 이제는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 동시 석권이 목표"라며 "우승 확정 후 이전에 신청해 놓은 아시안투어 대회 출전을 다 취소했다. 국내 무대에 집중하면서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을 차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꾸준한 몸 관리가 우승 비결 중 하나였다. 그는 "부상이 없다면 40대 중반까지 젊은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허리가 조금 좋지 않아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는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마사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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