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상전 수만명 투입 초읽기… 이란 "중단 않으면 통제불능" 경고

강현철 2023. 10. 15. 18: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레바논전 이후 최대규모 준비
"하마스 군사력 완전 파괴 목표"
美, 확전 억제용 항모 추가급파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국경에서 이스라엘군 탱크가 움직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촉발된 후 수천명이 숨진 가운데 가자지구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예고한 가자 지구 지상전에 수만명의 병력을 투입,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침공에 나설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육·해·공에서 가자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미국은 확전 방지를 위해 추가 항모전단을 긴급 파견했다. 개전 1주일만에 양측서 3500여명 이상이 사망했다. 유엔에 따르면 건물 1324채가 완전 파괴됐으며, 가자 지구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인 약 100만명의 주민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과 맞닿은 북부 주민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가자 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는 피란민들로 넘쳐나고 있다.

복수의 이스라엘군 장교들은 이번 지상전에 군인 수만 명이 투입되며, 지난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부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NYT에 밝혔다. 군사 작전을 펼칠 이스라엘 기동타격대에는 보병대 외에도 탱크, 공병대, 특공대가 포함된다고 장교들은 NYT에 전했다.

지상군은 전투기와 전투용 헬리콥터, 공중 드론과 포병의 엄호를 받게 된다. 이 군사 작전은 당초 지난 주말에 계획됐으나 날씨가 흐려 공중 엄호를 받기 어려운 까닭에 "며칠 정도" 지연됐다는 것이 장교들의 전언이다.

이번 군사 작전은 이스라엘이 앞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자국 병사를 납치한 것에 대응해 레바논을 침공했던 2006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2008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내전을 벌인 1차 가자전쟁 이후 처음으로 가자지구 점령을 시도하는 전쟁이 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요한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두고, 전국에 병력을 배치해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군 대변인은 "우리 의 목표는 하마스와 테러조직의 행정 군사 능력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라며 "작전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가자지구 외곽의 군부대를 방문해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됐나.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리를 잘 알고 게릴라전에 능한 하마스를 상대로 좁고 빽빽한 도시에서 싸운다면 이스라엘군도 상당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이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할 수도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준비중인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15일(현지시간)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 대피하라고 통보했다.

IDF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우리는 앞서 가자시티와 가자지구 북부 주민에게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대피 경로에서 어떠한 작전도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이란 대표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이 즉시 중단되지 않으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며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책임은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안보리를 막다른 길로 모는 국가에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을 추가로 급파했다.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에 이은 두번째다. 하마스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을 돕고 이란의 참전 가능성에 경고하는 등 중동 지역에서 확전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항모전단은 항공모함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유도탄 순양함 필리핀해, 유도탄 구축함 그레이브리 와 메이슨 등으로 구성됐으며 먼저 현지에 도착한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에 합류할 계획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14일 성명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에 동지중해로 이동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일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동지중해 이동을 발표했으며, 미 공군도 역내에 F-15, F-16, A-10 전투기 대대를 전개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