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가짜뉴스` 범람… EU집행위, 첫 대상 `X` 조사 착수

팽동현 2023. 10. 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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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 충돌 관련 허위정보가 소셜미디어(SNS)들에서 범람하자 EU(유럽연합)가 먼저 칼을 빼들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기업이자 최근 가짜뉴스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X(옛 트위터)가 그 첫 대상이 됐다.

EC(EU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관련 불법 콘텐츠 처리 적절성 여부를 두고 X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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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의 불법 콘텐츠 처리 적절성 여부를 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X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 충돌 관련 허위정보가 소셜미디어(SNS)들에서 범람하자 EU(유럽연합)가 먼저 칼을 빼들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기업이자 최근 가짜뉴스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X(옛 트위터)가 그 첫 대상이 됐다.

EC(EU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관련 불법 콘텐츠 처리 적절성 여부를 두고 X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U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X에 정보를 요청했으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틱톡 등 다른 주요 플랫폼에도 DSA 위반 가능성에 관한 경고장을 보냈다.

DSA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가짜뉴스와 불법 콘텐츠가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이다. 플랫폼 사업자는 유해·불법 콘텐츠의 신속한 제거와 예방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어길 시 연간 글로벌 수익의 최대 6%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된다. 이날 티에리 브르통 EC 집행위원은 DSA법에 대해 "위기상황에서도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X는 최근 가짜뉴스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소셜미디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는 게시물이 올라왔으나 가짜뉴스로 드러났다. 지난 8일에는 비디오 게임을 연출해 하마스가 이스라엘 헬리콥터를 격추하는 영상이 게시되는가 하면 미국이 이스라엘에 8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승인했다는 백악관의 가짜문서도 퍼졌다. 심리전 등 목적으로 유통되는 잔인한 사진·영상은 X뿐 아니라 여러 소셜미디어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사업자들은 가짜뉴스 등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린다 야카리노 X CEO(최고경영자)는 "수만 개의 콘텐츠를 제거하거나 라벨을 붙이는 조치를 취했으며 하마스와 연결된 수백 개의 계정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메타 또한 히브리어·아랍어 모니터링팀을 구성해 신속하게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짜뉴스와 잔인한 콘텐츠 등이 범람한 탓인지 X의 매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는 X의 광고 매출이 최근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X의 한 사용자가 "X에서 내 조회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수익) 지급액은 계속 내려간다. 매우 흥미롭다"는 글을 올리자 머스크가 "전쟁 중에는 우리 플랫폼에서 광고 매출이 엄청나게 떨어진다"고 답글을 달았다. 다만 머스크는 그가 지칭한 게 어떤 전쟁인지와 수익 감소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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