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굴라, ‘어머니의 나라’서 정상…코리아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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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는 7121명의 관중이 몰렸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 4위 제시카 페굴라(29·미국)의 모습을 보기 위한 이들이었다.
그의 어머니 킴 페굴라는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5살이던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페굴라는 향후 시즌 왕중왕전 격 대회인 WTA 파이널에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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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는 7121명의 관중이 몰렸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 4위 제시카 페굴라(29·미국)의 모습을 보기 위한 이들이었다. 페굴라는 이날 열린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9303달러) 단식 결승에서 한 수 아래의 위안웨(128위·중국)를 상대했다. 2세트 잠깐 고전했으나 결과는 2-0(6:2/6:3), 페굴라의 승리였다. 4년 전 처음 코리아오픈에 참가했을 때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으나 올해는 당당히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은 3만4228달러(4630만원).
페굴라에게 한국은 ‘어머니의 나라’다. 그의 어머니 킴 페굴라는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5살이던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이 때문에 페굴라 스스로 “나는 하프 코리안”이라고 말한다. 페굴라의 부모는 미국에서 천연가스, 부동산,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기업가로 순자산만 67억달러(9조원·포브스 추산)에 이른다.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펄로 세이버스 등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집안 배경 탓에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페굴라는 꿋꿋하게 테니스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2년 간 열린 4대 메이저대회에서는 5차례 8강에 올랐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3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린 바 있다.
페굴라는 경기 뒤 “이번 대회가 파이널 전 마지막 대회인데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고려청자 모양의 트로피에 대해서는 “한국 스타일의 우승컵이라서 더 특별한 것 같다. 집에 갈 때 떨어뜨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4년 전 첫 출전 때는 어머니 킴과 함께였지만, 킴의 건강 상태 때문에 같이 한국에 오지 못한데 대해서는 “4년 전보다 내 테니스 실력은 나아졌지만, 어머니의 건강은 나빠졌다. 그래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희망적”이라고 했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페굴라의 우승 직후 그에게 축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페굴라는 향후 시즌 왕중왕전 격 대회인 WTA 파이널에 출격한다.
한편, 올해까지 WTA 250으로 치러진 코리아오픈은 내년부터 WTA 500 대회로 승격돼 상위 랭커들이 더 많이 출전할 전망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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