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조화 대신 생화'…아직 갈 길 먼 공원묘지
지난 추석을 계기로, 성묘 갈 땐 환경을 생각해 플라스틱 조화 대신 생화를 쓰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현수막을 걸고 홍보에 나서고 있는데 실제 변화가 있는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공설 묘지, 영락공원입니다.
묘지마다 알록달록한 꽃들이 꽂혀 있습니다.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든 조화입니다.
싸고 시들지 않지만 환경을 오염시킵니다.
부산시는 지난 추석부터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플라스틱 조화를 없애자는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조화를 가져오는 사람은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입니다.
[성묘객 : 조화는 그대로 유지가 되니까 영원히 간다는 생각에…]
[상인 : 재고 있는 거 그걸 처리를 해야 (조화를) 안 팔든지 하지.]
경남에서 두 번째로 큰 공원묘지도 가봤습니다.
지자체가 추석 때 나눠 준 생화 2000송이 외엔 모두 조화입니다.
조화는 결국 쓰레기장으로 갑니다.
최근 일주일 새 수거한 조화가 성묘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뒤섞여 있습니다. 이렇게 무더기로 쌓여 있는데, 폐기물로 처리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재활용이 어려워 대체로 땅에 묻거나 태우는데 탄소와 미세플라스틱 먼지가 발생합니다.
대전 국립현충원에서만 최근 5년간 버려진 조화는 449t, 폐기 비용만 1억 4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친환경 대체재 등 조화 사용 억제가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김동진/경남 양산시 석계공원묘지 관리과장 : 녹말과 종이를 가지고…종이를 보면 꽃도 만들어 가지고 다시 재활용이 가능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지난 3월 국회에서 발의한, 공원묘지에서 조화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은 여전히 잠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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