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주민들, 아비규환 속 대피행렬…이집트는 유일한 통행로 차단

이재동 2023. 10. 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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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쪽의 중심도시 가자시티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예고하고 민간인 대피령을 내리면서 수십 만명이 아비규환 속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가자지구의 남쪽 국경을 맞댄 이집트는 유일한 통행로를 차단한 상태입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지구의 중심도시 가자시티 상공에 흩뿌려진 전단지에는 '즉시 집을 떠나 남쪽으로 이동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군이 대피령을 내린 이후 가자시티 주민들은 아비규환 속에,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자동차와 트럭은 물론 당나귀 수레에도 짐을 가득 실었습니다.

<라텍 므라쉬 / 가자시티 주민> "이스라엘은 폭격을 하더니 떠나라는 전단지를 던졌습니다. 떠나지 않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을 전멸시키겠다고요. 여성들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런 테러를 당하나요?"

이스라엘군은 피란민이 남쪽으로 떠날 수 있는 도로를 지정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북쪽 가자시티뿐만 아니라 남쪽까지 가자지구 전역에서 공습을 계속하면서 피란민을 태운 트럭이 공격받기도 했습니다.

어린이와 중환자 등 많은 환자들이 있는 병원 역시 대피명령을 받았지만, 시설 폐쇄를 거부하고 있다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전했습니다.

노르웨이 난민위원회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대피명령이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며 이를 철회하도록 서방이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얀 에겔란트 / 노르웨이 난민위원회 사무총장> "이스라엘의 최후통첩은 대피 기회가 아니라 이주 명령입니다. 인도주의 법에서 강제 이주라고 부르며, 전쟁 범죄에 해당합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완전 봉쇄한 상태에서 외부와 연결되는 유일한 탈출구인 이집트 국경의 '라파 통로'는 여전히 폐쇄된 상태입니다.

이집트 정부는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겠다면서도, 가자 주민들이 입국하는 것은 완강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가자지구 #대피령 #전쟁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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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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