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기현 “민주당” 452회·이재명 “정부” 410회… 상대 진영 공격에만 열올렸던 여야 대표 [심층기획-국민 두 쪽 낸 ‘정치인의 입’]
최우석 2023. 10. 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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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는 공식 석상에서 상대를 공격하는 말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각자의 지지층에만 호소했다.
세계일보는 엠포스 데이터전략실의 도움을 받아 지난 3월9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취임 이후 이날까지 열린 공개 최고위원회의(국민의힘 52회·더불어민주당 68회) 당대표 발언 전체를 분석했다.
민주당이라는 단어는 대체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야말로 대한민국에서 퇴출시켜야 할 핵오염 정치세력", "달콤한 괴담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과 같이 거친 표현과 함께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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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대표 주요 발언 분석 결과
金, 이재명·대표 352회 저격성 언급
李, 대통령·윤석열 288회… 당정 비난
金, 이재명·대표 352회 저격성 언급
李, 대통령·윤석열 288회… 당정 비난
여야 대표는 공식 석상에서 상대를 공격하는 말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각자의 지지층에만 호소했다. 협치와 소통 대신 일방통행식 정쟁만 반복하며 정치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일보는 엠포스 데이터전략실의 도움을 받아 지난 3월9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취임 이후 이날까지 열린 공개 최고위원회의(국민의힘 52회·더불어민주당 68회) 당대표 발언 전체를 분석했다.
15일 분석 결과에 따르면 김 대표가 가장 많이 말한 단어는 민주당(452회)이었다. 이는 대통령(125회), 정부(114회), 윤석열(60회), 국민의힘(52회)을 모두 합친 횟수(351회)보다 많았다. 민주당이라는 단어는 대체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야말로 대한민국에서 퇴출시켜야 할 핵오염 정치세력”, “달콤한 괴담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과 같이 거친 표현과 함께 사용됐다.
이재명은 127회 언급됐고, 225회 사용된 대표 역시 주로 이 대표를 지칭하는 데 쓰였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기 위한 수사(42회)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비난하기 위한 봉투(47회)도 많이 나온 단어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51회 소환됐다. 전 정부를 탓하며 지지층 결집을 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같은 기간 민주당 이 대표 역시 상대 진영을 지칭하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그는 정부(410회), 대통령(179회), 여당(110회), 윤석열(109회), 정권(94회) 등을 민주당(70회)보다 더 자주 언급했다. 이 대표 역시 “정부가 코리아 리스크의 진앙 그 자체”, “무정부보다 못한 무능정부”처럼 공격적인 표현을 썼다.
또 이 대표는 일본(167회), 오염수(110회) 등으로 반일감정을 자극하며 여당을 향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공세를 펼쳤다. 경제(162회), 민생(130회) 등의 단어로는 정부·여당의 책임론을 주로 제기했다. 다만 이 대표가 김기현이라는 단어를 말한 건 7번뿐이었다. 이 대표가 자신의 상대를 윤 대통령으로 여기는 모습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양당 대표 모두에게서 소통의 메시지를 찾기는 어려웠다. 대화는 김 대표가 11번, 이 대표가 13번 언급했다. 통합은 각각 3번(김 대표), 7번(이 대표) 나왔다. 협치라는 단어는 김 대표 발언에서 3번 나왔지만, 이 대표는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최우석·유지혜·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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