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면 성실한 한인의 맨파워로 트럭 한 대 없이 물류사 키웠죠
아이디어 하나로 맨손 창업
연매출 1100억 회사로 키워
애플·아마존 고객사로 확보
◆ 톡톡! 경영인 ◆
"한국인의 근면 성실함이면 무조건 통한다고 생각해 창업이 두렵지 않았다."
노상일 NGL트랜스포테이션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 수출 기업에서 직원으로 현지 육상 운송 회사를 사용해보니 서비스 개선점이 너무나 많이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공에 대한 확신은 2006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NGL트랜스포테이션을 설립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노 대표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대학원을 다닌 유학생 출신으로 자본이 없었다"며 "트럭을 소유한 운전사와 운송 수요가 있는 회사를 연결하는 중개업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18년이 지난 현재 NGL트랜스포테이션은 연매출 1100억원을 올리는 중견 물류사로 성장했다. 트럭 한 대 없이 출발한 회사는 현재 트럭 250대를 보유하고 있다. 2만8000㎡(약 8500평) 규모의 물류창고도 갖췄다. 사업 무대 역시 애리조나주를 넘어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조지아주, 앨라배마주로 확장했다.
NGL트랜스포테이션은 애플, 아마존, 테슬라 등 유수의 미국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 중이다. 한국 기업의 매출 비중은 3%에 불과하다. 한인 이민자가 세운 회사가 설립된 지 불과 20년도 안 돼 미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셈이다.
노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애리조나주는 한인 사회가 크게 자리 잡지 못했다"면서 "처음부터 현지 대형사에 찾아가 읍소하며 일감을 따 왔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는 약속한 기일을 준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정시성을 높여 신뢰를 쌓아 수주 물량을 조금씩 늘려왔다"고 밝혔다.
노 대표가 꼽은 NGL트랜스포테이션의 경쟁력은 한인 맨파워다.
한국인의 업무 태도가 정시성은 물론 고객 서비스까지 다른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게 만든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회사의 관리자급이 모두 한인"이라며 "한국 대학생에게 인턴십과 정규 채용 기회를 부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NGL트랜스포테이션은 서울에 데이터 관리 및 운송 효율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지사를 두고 한국인을 고용하고 있다.
끝으로 노 대표가 고국 청년에게 남긴 말은 유연하지만 곧은 사고방식이다. 그는 "세상은 크고 미국뿐만 아니라 각지에도 기회가 널려 있다"며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사고 폭을 제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시작했다면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며 "인내하는 시간 자체가 성장하는 기회이고, 버티면 반드시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온다"고 말했다.
△1970년 출생 △한양대 보험경영학과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운영본부장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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