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바닥 찍었다"… 4분기 호전 기대감 쑥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3. 10. 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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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주요기업 전망치
한달전보다 더 낮아져
중국 회복·환율 효과로
4분기엔 기대감 높아져
반도체·철강 반등할 듯

삼성전자 등 코스피 대장주들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대다수 코스피 상장사에 대한 3분기 실적 기대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회복 추세, 환율 효과 등을 감안했을 때 4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에 비해 0.2% 감소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30%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컨센서스 하락을 막지 못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수출이 전 분기 대비 1.7% 늘었고 소매판매는 3.5% 줄었는데, 오히려 코스피 컨센서스는 전 분기에 비해 33% 늘어났으니 과대평가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컨센서스가 계속 하향되고 있는 업종은 반도체, 조선, 디스플레이, 철강 등이다. 한화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엔 60억원이었는데 최근엔 15억원으로 큰 폭 감소했다. 2분기에 15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한화그룹으로의 피인수 이후 조정 과정에 따른 비용이 실적 개선을 제약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다만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업종·종목도 사실상 4분기에는 턴어라운드를 맞이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3분기와는 달리 한 달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경기 부진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조업 재고를 보면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재고 순환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 내 신규 주문과 재고 간 차이(스프레드)도 계속 커지는 추세다.

자동차, 화학 부문의 재고 증가율이 바닥에서 올라오고 있어 밸류체인에 있는 철강·화학·기계 업종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한 달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거의 절반으로 줄었던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4분기 영업이익이 약 18% 하락하는 데 그쳤다. 3분기엔 영업적자를 볼 수 있다는 비관론이 있지만 4분기에는 유가가 하락해 화학제품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3분기 컨센서스 하향을 주도했던 반도체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4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올라온 점도 긍정적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D램 3사의 매출을 보수적으로 가정해 4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11%가량 증가한다고 봐도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방향은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9월 말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조원으로 추정했는데 실적 발표 직후엔 2조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서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유럽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 중국과의 경쟁 때문에 하반기 실적과 목표주가를 낮춰 잡는 분위기였지만 실적 발표 이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4분기 GM·테슬라 수주 효과까지 감안해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154억원에서 8332억원으로 높였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던 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전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디스플레이 부문 선전에 힘입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컨센서스가 뚜렷하게 상향되지 않아도 4분기 영업이익 개선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업종도 많다.

3분기에 대한 기대치가 내려가고 있는 철강 역시 4분기에는 중국 철강 수요 회복, 고로 제품 평균 판매 가격 상승, 마진 개선 등으로 업황이 회복돼 반전 기회를 맞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대형 수출주가 포진해 있는 코스피 상위사들은 이달 들어 135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 수준이면 수출 경기에는 굉장히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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