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한달새 -11% 4분기 탈출구 있을까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좀처럼 주가 반등 기회를 노리지 못하고 있다. 업계 불황으로 광고 수익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정치권발 리스크까지 점차 커지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투자자 불안 심리가 가중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네이버 주가는 11.41%, 카카오 주가는 11.3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업계 전반에 걸친 불황으로 광고 수익이 하락하는 와중에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신사업이 아직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올해 들어 두 회사 모두 정치권발 리스크가 커지며 잇달아 서비스를 축소하는 점도 악재다. 네이버·카카오 모두 많은 이용자를 바탕으로 이용료와 광고 매출을 주된 수입원으로 하지만, 정치권 논란에 차례로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화제가 됐던 아시안게임 축구 한중전 '클릭 응원' 페이지 논란이 대표 사례다. 카카오는 이용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응원하는 국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지만, 한국보다 중국 응원이 많은 점이 논란이 되자 재빨리 관련 서비스를 폐지했다.
이 밖에도 올해 들어 네이버는 검색어 추천 서비스 '트렌드 토픽'을 출시하려다 실시간 검색어 부활 논란에 철회했다. 카카오는 뉴스 댓글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24시간 뒤 이용자 댓글이 모두 삭제되는 '타임톡' 정책을 도입하며 반발을 샀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두 회사의 신규 서비스 도입에 따른 효과를 기대한다. 네이버는 신규 AI 서비스 '하이퍼클로바X'를 발표했는데,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챗봇·자동 글쓰기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내 광고 비중을 늘리고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먼저 도입한 '카톡 펑' 기능을 만들어 이용자 참여를 유도 중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한다"며 "카카오톡 오픈채팅 서비스 개편과 함께 광고 상품 할인 폭 축소로 매출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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