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8위’ 가능성 연 고졸 신인의 ‘투런포’…이젠 주축 선수로 발돋움한 문현빈
한화가 시즌 5번째 홈런포를 터트린 신인 문현빈(19)의 활약을 앞세워 롯데를 꺾었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전을 7-4로 이겼다. 롯데에 끌려가던 상황에서 귀중한 동점 홈런을 날린 문현빈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문현빈은 0-2로 끌려가던 2회말 1사 1루에서 롯데 선발 나균안의 4구째 시속 144㎞ 빠른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겨버렸다.
문현빈은 이번 시즌 롯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와 치른 13경기에서 타율 0.294, 2홈런, 4타점 등을 기록했다. 이날 홈런까지 포함하면 5홈런 중 3홈런이 롯데를 상대로 나왔다.
다음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문현빈은 3-2로 앞선 6회말 1사 2·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팀에 달아나는 득점까지 안겼다. 한화는 해당 이닝에만 5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얻은 문현빈은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북일고 출신 내야수 문현빈은 2023시즌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1순위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고졸 신인이다. 그는 번뜩이는 타격 재능을 인정받아 루키 시즌부터 팀의 주전 선수로 발돋움했다. 프로 첫해 ‘100안타’를 넘긴 문현빈은 KBO 역대 7번째로 100안타를 친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남겼다.
올 시즌 그의 존재감은 ‘신인’ 그 이상이었다. 문현빈은 채은성, 노시환, 정은원과 함께 2023시즌 한화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4인이다. 이날 롯데전을 반영한 그의 성적은 136경기 타율 0.266, 5홈런, 49타점, 4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86이다.
경기 뒤에 만난 문현빈은 “팀이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가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올 시즌 거둔 기록을 떠나 1군에 계속 있던 것 자체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문현빈은 16일 대전에서 열리는 롯데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하루 쉬고 18일 교육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그는 “체력적인 부분은 문제없고, 수준급 투수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정말 기대된다”며 “좋은 투수들의 공을 쳤을 때 제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했다.
한편 8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한 한화의 베테랑 좌완 정우람은 아시아 최다인 1003번째 출장 기록을 세웠다.
2연승을 달린 한화는 8위 삼성이 이날 NC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하며 순위 상승의 여지가 생겼다. 한화가 16일 롯데전에서 승리하면 한화는 삼성을 밀어내고 8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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