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경쟁 완화” vs “사교육비 늘 것" 엇갈려···학원가는 벌써 '불안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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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2 학생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에 대한 교육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내신에서는 촘촘한 줄세우기식 9등급제가 사라지면서 과도한 입시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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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선택 유불리 등 일부 해소"
"대학 고사 강화땐 수험생 3중고"
현재 중2 학생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에 대한 교육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내신에서는 촘촘한 줄세우기식 9등급제가 사라지면서 과도한 입시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심화수학 신설 가능성과 대학별고사 강화 전망에 사교육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대입 개편 시안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과도한 입시 경쟁과 사교육 부담을 경감하려는 방향에 공감하고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내신 부풀리기, 소규모학교 내신 불리 문제 등을 일부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과열 경쟁의 원인인 9등급제를 5등급으로 전환하고 고1과 고2·3내신 산출 방법을 일원화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역임했던 김성열 경남대 교수 역시 “수능의 경우 어떤 선택과목을 택하느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유불리와 그에 따른 수험생들의 불필요한 눈치보기를 해소해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신의 경우에도 절대평가와 5등급제 상대평가 병기를 통해 학교 간 여건 등 수험생 자신의 노력과 상관없이 생길 수 있는 외적 요인에 의한 불리함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반면 이번 대입제도 개편이 입시 경쟁 부담 완화는커녕 오히려 사교육비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은 “절대평가로 받은 등급보다 옆에 적히는 상대평가 등급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내신 상대평가가 5등급으로 바뀐다 해도 서열화된 상대평가 등급 체제 속에서는 과도한 경쟁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사노동조합 역시 “수능 9등급은 유지한 채 내신체계를 5등급제 상대평가로 변환하는 것으로, 수능의 영향력 강화, 사교육비 증가, 미래교육 추진의 답보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수능에서 선택과목으로 ‘심화수학(미적Ⅱ+기하학)’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교육부는 국가교육위원회에 관련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교육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선택과목으로 심화수학을 학습할 경우 수험생의 실제 학습부담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사걱세는 “현재 수능은 수학Ⅰ과 수학Ⅱ를 필수로 하고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중 하나를 선택하는 구조로 총 3과목을 공부하면 됐다”며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확률과 통계와 기하에는 학생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는 학습 내용이 추가된 상황인데, 심화수학이 편성되면 이를 포함해 총 5과목이나 공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신 변별력 약화로 대학들이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강화할 경우 수험생은 내신·수능·대학별고사 3박자를 모두 준비해야 해 학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 입장에서 내신 1등급을 확보하고도 현재보다 상위권 대학 합격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며 “대학들은 수능 최저 강화, 심층면접, 대학별 고사 등 다양한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육계의 엇갈린 전망 속에 대치동과 목동 등 학원가를 중심으로 입시업체들의 불안 마케팅도 벌써부터 성행하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대학들이 구체적 전형계획을 내놓기 전까지는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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