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마라톤, “어찌하리오”… 사상 최악의 성적

황선학 기자 2023. 10. 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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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일반부 출전 10명 중 2명 만 골인…코로나19에 부상·기권 잇따라
선수 투지 부족에 지도자 책임감 결여·우수선수 영입 지원 미흡 등 원인
제104회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마라톤 선수들이 출발선에서 대기하고 있다. 경기도육상연맹 제공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목표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 나선 경기도 육상이 첫 날부터 암초를 만났다.

경기도는 육상 첫 날인 15일 벌어진 남녀 일반부 마라톤에서 사상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 남녀 각 5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경기도는 남자 한승현(경기도청)이 6위를 차지하고, 여자부 백전노장 박호선(경기도청)이 10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는 완주를 못했거나 제한시간에 걸렸다.

남자부서는 고양시청의 한 선수가 대회 직전 코로나19에 감염돼 경기에 나서지 못해 4명이 레이스를 펼친 가운데 한승현만 상위권 성적을 거뒀을 뿐, 김본규(고양시청)와 김병현(경기도청)은 기권, 고준석(안양시청)은 2시간40분의 제한시간 내에 골인하지 못했다.

또 여자부서도 박호선을 제외하고는 강혜림, 양연준, 고희주(이상 경기도청), 양덕경(안양시청)이 모두 기권했다. 이로 인해 제한시간내 골인한 선수들의 기록을 합산해 단체 순위를 정하는 전국체전 마라톤에서 경기도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와 관련, 도내 육상계는 “이처럼 많은 선수들이 무더기로 기권하거나 완주를 하지 못한 것은 최근 2년 동안에 불과하다”라며 선수들의 투지 결여와 지도자들의 책임감 부족, 최근 수년 동안 좋은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 지원체계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기도청이 중심이 돼 마라톤 종목 육성에 나섰으나 지도자 교체 과정의 우여곡절과 도청팀의 관리권이 경기도체육회에서 지난 2년간 GH로 이관되면서 우수선수 영입에 미온적이었던 것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침체가 가속화 됐다는 것이다.

트랙과 필드 종목에 비해 배점이 큰 마라톤에서의 부진이 지난해 종합우승 29연패가 좌절된 후 와신상담한 경기도 육상의 최종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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