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일대일로 포럼 … 삼엄한 베이징
탈레반도 참석…서방과 대척점
◆ 中 일대일로 10년 ◆
중국 정부가 17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시에서 열리는 외교 행사인 '제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앞두고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정상포럼이 열리는 베이징 북부 국가회의센터 주변 도로 통행을 지난 14일부터 닷새 동안 통제하기로 했다. 행사장을 둘러싼 구역은 차량과 행인 출입이 모두 제한된다.
정상포럼 관계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16일부터는 서우두국제공항에서 베이징 시내로 들어오는 도로 대부분에서 중·대형 화물차와 특수작업차 통행이 금지된다.
또 테러 등 위협 방지를 위해 드론 같은 저공·저속 항공 물체의 비행도 16일 0시부터 19일 0시까지 나흘간 전면 통제된다.
이번 정상포럼의 최대 관심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다. 점차 거세지고 있는 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중·러' 연대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통제를 보완·강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발표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도 이러한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러 두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관한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냉전' 구도가 고착화되면서 긴장이 더해지고 있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3일 "이번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140개국·30개 국제기구의 4000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이 지지 의사를 표명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도 이번 정상포럼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 또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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