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 사체 발견… 다리에 낚싯바늘 박혀

조홍복 기자 2023. 10. 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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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4일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 인근 해상에서 오른쪽 앞다리에 낚싯바늘이 걸려 있는 푸른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됐다. 빨간색 원 안에 낚싯바늘이 박혀 있는 게 보인다. /연합뉴스

제주 바다에서 낚싯바늘이 다리에 박힌 채 죽은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 한 마리가 발견됐다. 푸른바다거북은 전 세계 바다에서 서식하는 바다거북 중 하나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지난 14일 낮 12시 20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포구 인근 해상에서 오른쪽 앞다리에 낚싯바늘이 박혀 있는 푸른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됐다고 해경이 15일 밝혔다. 크기는 가로 45㎝, 세로 60㎝였고, 몸무게는 약 40㎏에 달했다.

해경 관계자는 “죽은 지 20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부패가 꽤 진행됐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또 “직접적인 사인은 알 수 없다”며 “다만 오른쪽 앞다리에 낚싯바늘이 걸려 있는 점을 미뤄, 해양쓰레기가 폐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제주 바다에서 발견된 푸른바다거북 등 바다거북 사체 건수는 2021년 19건, 지난해 17건, 올해 25건이었다.

푸른바다거북은 성체의 경우 몸무게가 70~200㎏으로 자란다. 주로 연안에서 서식하며 해조류를 먹고 산다. 서식지 부족과 환경오염 등의 원인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해양 보호종으로 지정됐다. 채집과 도살, 포획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해경 관계자는 “낚싯바늘, 폐그물 등 해양쓰레기로 인해 돌고래, 거북이 등 많은 해양보호 동물이 다치거나 죽는다”며 “낚시나 조업 때 발생한 해양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해서 바다거북과 같은 해양보호 동물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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