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확대한다면서 … 수요 전망 어긋나
올해 이용자 2만5천명 달할듯
추가 재원 220억 소요 전망
정부가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하면 부모에게 각각 월 200만~300만원을 주는 육아휴직 지원책을 시행 중인데 올해 정책 이용자가 정부 예상보다 1만명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내년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을 월 최대 450만원까지 올리기로 했는데 지원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정확한 재원 배분을 위해 정책 예측력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육아휴직제를 이용한 부모는 1만6953명으로 올해 고용노동부 추정치(1만4260명)를 이미 넘어섰다. 이 제도는 생후 12개월 이내 영아를 키우는 부모가 둘 다 육아휴직할 경우 첫 3개월분에 대해 통상임금 80% 한도(상한 첫 달 200만원·둘째 달 250만원·셋째 달 300만원)에서 임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통상 '3+3 부모 육아휴직제'로 불린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고 보면 연말까지 3+3 육아휴직제를 사용하는 부부는 2만5000명으로 정부 예측보다 75% 많아질 전망이다. 지급 금액도 220억원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 육아휴직제 지원 대상이 더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육아휴직제 대상을 생후 18개월 이하 영아를 키우는 부부로 확대하고, 지급 기간은 각각 6개월로 늘려 '6+6 육아휴직제'로 강화한다. 지원액은 통상임금의 100%로 확대하면서 부부에게 최대 450만원씩 지급된다. 고용부는 최근 6+6 육아휴직제를 도입하기 위한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고용부가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면서 내년 1만8351명이 제도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8개월간 정책 이용자가 이미 1만7000만명에 육박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용자를 과소 추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육아휴직제 지원금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고용보험 기금운용계획을 변경해 재원을 추가해야 한다. 기금 부담을 줄이려면 사업 예측도를 보다 높여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윤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30억 대박’ 로또 1등 9명 당첨자들, 어디서 샀나 봤더니 - 매일경제
- ‘국밥 한그릇 5000원’ 점심 때 직장인 9천명 몰리는 이 곳 - 매일경제
- 수천억 빌딩도 미련없이 판다…‘죽기살기’ 몸집 키우는 증권사들 왜 - 매일경제
- 환자 실은 척 하고 연예인 태워다 준 사설 엠뷸런스…운전자 잡고보니 - 매일경제
- [단독] 질주하는 신세계 강남점, 매출 첫 3조 돌파 유력 - 매일경제
- “수능에 안 나오는데 수업 왜 들어요”…고교학점제 재검토 여론 확산 - 매일경제
- 이스라엘, 가자에 ‘한국시간 15일 저녁 7시까지 대피령’…17년만에 최대규모 지상군 투입할듯 -
- “숨만 쉬는데 다 돈이네”…‘미친 밥상물가’ 시대에 살아가는 법 - 매일경제
- “13억대 84㎡ 미계약 수두룩”…‘고분양가 논란’ 상도 푸르지오 선착순 ‘줍줍’현장 가보니
- 이란에서 여성과 신체 접촉한 호날두, 태형 99대 위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