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넘어 콘텐츠·의료까지…중동특수 기대
서비스, 역대 최고 수준 개방
온라인 게임 분야 최초 체결
산후조리 등 K의료 진출 활짝
현지개원·원격진료 가능해져
에너지·바이오도 공급망 강화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이 타결되면서 에너지·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새로운 중동 특수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 게임과 의료, 영상·음악 콘텐츠 분야를 주축으로 서비스 시장도 개방되며 K컬처의 중동 파급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과 UAE는 CEPA 체결로 각각 교역품목의 92.8%와 91.2%를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정식 서명에 들어가 이른 시일 내 협정을 발효하는 데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항목별로 보면 UAE는 한국산 의료기기와 선박용 부품, 섀시 등 주요 자동차 부품, 무기류, 김·멸치(건조) 등 일부 농수산물에 대한 관세를 발효 즉시 철폐한다. 발효 5년 차에는 화장품과 방사선기기, 항공기 엔진, 기계류, 폴리에스테르 섬유에 물리는 관세가 없어진다. 10년 차에는 승용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화물자동차와 항공기·철도차량 부품, 냉장고·세탁기·에어컨을 비롯한 가전제품, 쇠고기·닭고기 등 농축산품에 대한 관세를 없앨 계획이다.
한국은 CEPA 발효 즉시 UAE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알루미늄괴, 카놀라유·대추야자 등 일부 농산품에 대한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발효 5년 차에는 대리석과 빵·꿀 등 일부 농산품에 대해, 10년 차에는 원유와 벙커C유, 합성수지, 합성섬유, 알루미늄선, 포틀랜드 시멘트, 버터·밀가루·양고기 등에 대해 관세 없이 교역하게 된다.
서비스 시장에도 수출 기대감이 집중됐다. UAE가 서비스 부문에서 최고 수준의 시장 개방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UAE와 최초로 CEPA를 맺었다. 중동에서 온라인 게임을 가장 많이 즐기는 국가로 꼽히는 UAE에 K게임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청각 서비스 분야도 UAE가 기존에 체결했던 자유무역협정(FTA)과 비교했을 때 최고 수준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의료 서비스 시장에서는 병원 등 의료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가 가능해진다. 산후조리나 물리치료 등 한국의 다양한 의료 서비스가 진출할 전망이다. 이미 UAE 현지에 진출한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아산병원이 현지 진출의 첨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도 게임과 의료 등 서비스 분야 진출이 가능하지만 CEPA를 통해 양허했다는 건 법적 안정성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해당국이) 정책적 판단을 해 개방을 닫더라도 CEPA가 존속하는 한 우리 기업의 투자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시장 개방 외에 △에너지·자원 △바이오 경제 △스마트팜 △헬스케어 △첨단 산업 등 5대 부문에서도 경제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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