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서 패배 뒤 첫 의원총회…‘대표 책임론’ 속 쇄신안은?

홍진아 2023. 10. 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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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첫 의원총회를 열고 쇄신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15일) 오후 4시 쯤부터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보궐선거 패배 이후 쇄신 방안과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모두발언 없이 시작부터 비공개로 진행되는 의총에서 의원들은 쇄신 방향을 놓고 격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기현 대표는 의총 시작 전 '어떤 내용이 논의되느냐', '오늘 인선 작업은 마무리가 됐느냐', '일각에서 당 대표 사퇴까지 얘기 나오는데 어떻게 보느냐 , '수도권 위기론 대책이 뭐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의총장을 들어갔습니다.


■5선 중진 서병수 "김기현, 당 대표 자리 버거워...대통령실만 쳐다봐선 안 돼"

여당 중진 의원 일부가 김기현 대표에게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의총장에서도 김 대표 책임론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은 의총 시작 전인 오늘(15일) 오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김기현 대표에게 묻는다.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는가"라며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고 비판했습니다.

서 의원은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에 있다며 "국민의 심부름꾼이어야 할 당이 대통령실 뒤치다꺼리만 골몰하지 않았는지 되새겨보면 안다. 집권당이 대통령실 눈치를 보기 전에 국민의 마음부터 살피고 전달하라는 뼈아픈 질책, 이게 이번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를 신임할지 혹은 불신임할 것인지는 지금부터 입으로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 달려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힘이 만들어낸 정부라는 책임감, 당당한 집권당, 이런 자세로 다시 시작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의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던 그 약속부터 실천하라"며 "지금 절박한 과제는 집권당으로서의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충남도당 위원장을 맡는 4선 홍문표 의원도 지난 13일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원외 (당협)위원장 7~8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이번에 개혁을 최소화하고 그냥 슬쩍 넘어간다면 연판장을 받겠다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홍 의원은 혹시 연판장이 지도부 사퇴라든지 대대적인 혁신 얘기인지를 묻는 질문에 "각자 조금씩 다르지만 잘하지 않는다면, 책임지지 않고 미봉책으로 가면 원외위원장들 연판장이라도 받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재형 의원은 어제(14일) SNS를 통해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가 국민의힘에 들려주는 목소리는 분명하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임명직 당직자 사퇴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용 "중진으로서 '선당후사'하는 모습 보여야" 지적도

반면, 지도부를 흔드는 중진 의원들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습니다.

이용 의원은 오늘 자신의 SNS에 "이제는 ‘원팀’으로 역량을 결집해 당을 정비하고 내년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며 " 우리 당이 과거 누구보다 분열의 아픔을 처절하게 겪었던 만큼 위기에 분열하기보다 합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 누구보다도 이런 아픔을 잘 아시는 분들께서 당의 중진으로 있으시면서도 이럴 때만 공개적으로 나서는 모습에 비통함 마저 느낀다"며 "연판장 말씀하시는 홍문표 의원님, 당 대표 사퇴하라는 서병수 의원님께서는 어떤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까"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당을 수습하기보다 내홍을 촉발시켜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가 아니시라면, 중진으로서 선당후사하는 모습과 자리에는 연연하지 않는 솔선수범하는 자세부터 먼저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SNS 글을 통해 " 대선과 지선에서 받았던 국민적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뜬금없이 용산의 힘이니 대통령 책임이니 하는 자극적인 말로 당정 갈등을 부추기는 게 쇄신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때다 싶어 대통령을 흔들고, 본인들의 공천 기득권을 확보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국민과 당원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불편하고 어려워도 쇄신 이야기를 한 것은 당의 통합을 위해서였지 지금처럼 중구난방 흔들기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어려운 선거라고 뒤로 물러나 훈수만 두던 웰빙들, 야당과 싸울 때는 발을 빼고 방송 출연도 안 하다가 뒤늦게 신나서 떠드는 기회주의자들이 쇄신 흐름에 올라탈 자격이 있느냐"고 비난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의총에서 나온 의견들을 토대로 조만간 쇄신안 발표와 함께 임명직 당직자 사퇴에 따른 후속 인선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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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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