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장타여왕 방신실 "갤러리 많으면 더 힘이 나요"
(익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갤러리 많으면 더 힘이 난다."
15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신인 방신실은 구름 관중 속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른 끝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익산 컨트리클럽은 갤러리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똑같이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공격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킨 방신실과 황유민의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맞대결을 보려고 익산, 전주, 군산 등 인근 도시뿐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팬들이 몰렸다.
공식 입장 관중은 5천700여명.
방신실과 황유민, 그리고 이소미의 챔피언조에는 티잉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관중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난 4월 데뷔해 프로 선수가 된 지 다섯 달밖에 안 된 방신실이지만 이런 구름 관중은 익숙하다.
데뷔전부터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로 눈길을 끈 방신실은 KLPGA투어에서 최고의 흥행 카드다.
방신실이 출전하는 대회 때마다 방신실을 보려는 팬들이 몰린다.
많은 갤러리가 익숙한 방신실은 "오늘은 정말 많이들 오셨다. 1번 홀 티박스에 올라갔을 때 놀랐다"면서도 "갤러리가 많을수록 힘이 난다"고 말했다. 많은 관중에 떨리거나 긴장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방신실은 이날 황유민과 맞대결에서 다소 싱거운 완승을 거뒀다.
1, 2번 홀 연속 버디와 4번 홀 버디 등 초반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 보기 1개를 적어낸 황유민을 압도했다.
방신실 못지않게 팬이 많고 워낙 공격적이라 '돌격대장'으로 불리는 황유민과 맞대결도 방신실은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친하고 자주 쳐봤던 사이라 마음이 편했다"고 밝혔다.
방신실은 "우승 욕심을 내지 않고 한 타 한 타 내 플레이만 집중했다. 공격적인 성향인 데다 이번 대회는 보기를 해도 1점밖에 잃지 않아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면서 "샷 감각도 좋아서 드라이버, 아이언, 웨지 모두 칠 때마다 공격적으로 쳤다"고 말했다.
이날 황유민과 장타 경쟁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방신실은 한 달 전부터 드라이버를 힘 빼고 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장타로 유명해졌지만, 툭하면 OB를 내는 등 방향성에 문제가 많았던 방신실은 "80%의 힘으로 드라이버를 친다"면서 "비거리가 10∼15m 줄었지만 OB도 많이 줄었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확실히 향상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80%의 힘으로 드라이버를 친다지만 방신실은 이날도 1번 홀에서 288야드를 날아가는 장타를 날려 운집한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5차례 컷 탈락을 겪는 등 다소 부진했던 방신실은 "처음 우승한 뒤 빨리 두 번째 우승하고 싶다는 조급한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때는 샷이 아주 좋았을 때여서 더 마음이 급했다"는 방신실은 "성적이 오히려 나쁘게 나오니까 우승 욕심을 내려놨더니 차츰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 작년 시드 순위전 성적이 중위권인 탓에 올해 초반에는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신인왕 포인트를 딸 기회가 신인왕 경쟁 선수들보다 적었던 방신실은 신인으로는 맨 먼저 2승을 했는데도 신인왕 포인트 순위 3위에 머물렀다.
방신실은 "신인왕 경쟁 선수들이 워낙 잘한다. (따라잡기가 어려운) 신인왕보다는 우승을 더 하고 싶다"면서 "남은 대회도 모두 출전해 3승 기회가 오면 잡겠다"고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우승은 아버지 방효남 씨가 캐디로 나선 지 3개 대회만이다.
방신실은 "캐디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시즌 끝날 때까지 아버지가 백을 메야 한다"면서 "캐디피는 따로 없다. 아빠 돈이 내 돈이고 내 돈이 아빠 돈"이라며 활짝 웃었다.
2년 넘게 웨이트 트레이닝은 하지 않았다는 방신실은 "양심에 좀 찔린다"면서 "잘 자고 잘 쉬는 것으로 체력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의 꿈도 분명하게 밝혔다.
"원래부터 LPGA투어 진출이 목표였다"는 방신실은 "이르면 내년 겨울에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하겠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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