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트랜시스, 스텔란티스에 변속기 첫 공급
글로벌 브랜드 첫 대규모 납품
세계 4위 업체 고객으로 확보
"해외 수주 확대 본격화 신호탄"
현대트랜시스가 판매량 세계 4위 자동차 회사인 스텔란티스그룹에 처음으로 변속기를 공급한다. 변속기는 엔진에서 나온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현대트랜시스 주력 제품이다.
현대트랜시스가 출범한 후 현대자동차·기아 외 글로벌 브랜드에 변속기를 대규모로 공급하는 첫 사례로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가 지프, 크라이슬러, 푸조, 피아트, 시트로엥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그룹과 변속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공장에서 부품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 규모는 7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트랜시스 변속기는 스텔란티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지프에 우선 탑재된다.
운전자 안전과 직결되는 구동계 핵심 부품인 변속기는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 산업 특성상 부품 기업은 완성차 기업의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 등을 거쳐 계약을 맺고 장기간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현대트랜시스가 스텔란티스그룹과의 거래를 처음 성사함으로써 사업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프 내연기관 SUV 모델에 들어가는 변속기 공급으로 시작해 향후 하이브리드 SUV, 전기차 구동시스템 등으로 부품 수주가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프는 중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으로 전동화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프 공급 이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스텔란티스그룹이 보유한 여러 자동차 브랜드로 수주가 확대될 길도 열리게 됐다.
아울러 현대트랜시스의 현대차·기아 외 글로벌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른바 논캡티브 마켓(외부 시장) 매출 성장세가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 무단변속기, 하이브리드변속기 등 변속기 전체 종류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매출 중 현대차·기아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이지만 최근 현대트랜시스는 공격적으로 글로벌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변속기 등 자동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대한 매출 비중이 약 65%, 시트가 35%를 차지한다. 현대차·기아의 외형 성장, 글로벌 수주 다변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미래형 시트 사업에서도 글로벌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소형 세단부터 대형 SUV는 물론 전기차(EV), 목적기반차량(PBV) 등을 아우르는 맞춤형 시트를 생산하고 있다. 앞서 2020년 현대트랜시스는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에 1조원 규모로 시트를 공급한 바 있다. 현재 여러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트랜시스는 미주 10개, 중국 7개, 인도 3개, 유럽 4개 등 총 11개국 33개의 생산·판매·연구개발(R&D) 거점을 두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2019년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통합해 탄생한 회사다. 자동차 파워트레인과 시트를 생산하며 현대차그룹 매출 순위 7위에 자리한 계열사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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