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덕적도 '해양기상관측기지' 하자·부실 투성이

이병기 기자 2023. 10. 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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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2년만에 108개 하자 및 부실 발생
기상청이 34억원을 들여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 건설한 제2해양기상관측기지가 준공 2년여만에 시공사의 날림공사로 100건이 넘는 하자·부실이 발생했다. 이은주 의원실 제공

 

기상청이 34억원을 들여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 건설한 제2해양기상관측기지가 준공 2년여 만에 시공사의 날림공사로 100건이 넘는 하자·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비례)이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으로부터 받은 ‘덕적도 해양기상관측기지 건물의 하자 및 부실사항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덕적도 해양기상관측기지에서 108건의 하자, 부실이 발생했다.

세부적으로는 기능성 하자가 8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관상 하자 53건, 안전상 하자 22건, 법규 및 약정 위반 건수가 12건으로 나타났다. 중복된 하자·부실을 포함한 결과다.

기상청이 34억원을 들여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 건설한 제2해양기상관측기지가 준공 2년여만에 시공사의 날림공사로 100건이 넘는 하자·부실이 발생했다. 이은주 의원실 제공

특히 관측기지는 지난 2021년 9월16일 준공 이후 2달 만인 11월26일 첫 누수가 확인됐다. 이어 올해까지 누수와 균열, 오염, 타일 탈락 등 각종 하자가 나타났다.

이 밖에도 건물 내·외부 누수 현상으로 통신장비와 연결된 전기시설이 차단돼 기지에서 생산한 실시간 관측자료를 수도권기상청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건물은 누수가 가장 심각한 1·2층을 비롯해 옥상과 계단, 화장실, 외부 시설까지 각종 부실,하자가 발생하는 등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이 의원은 “국민 혈세로 만든 공공기관 건물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공사 현장의 감리와 시공사, 발주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공사의 사후 조치가 미흡한데도 기상청의 대응은 미온적이었다”며 “피해액을 산정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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