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낙승에 李 리더십 살아났지만… `공천 갈등` 불씨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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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 영장 기각과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낙승으로 리더십을 회복했지만 사법리스크와 공천갈등 불씨는 여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가 표면적으로는 '통합'을 외치지만, 친명(친이재명)계와 강성 당원들을 앞세워 공천 학살을 할 수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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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공천 보복' 우려 높아
중진의원 험지 출마설도 한몫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 영장 기각과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낙승으로 리더십을 회복했지만 사법리스크와 공천갈등 불씨는 여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가 표면적으로는 '통합'을 외치지만, 친명(친이재명)계와 강성 당원들을 앞세워 공천 학살을 할 수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 대표 체제는 보궐선거 승리 이후 안정세다. 이 대표는 선거 전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합'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친명 지도부도 최근 비명계 공격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비명계가 이미 설 자리를 잃은 데다 총선 승리를 위해 가결파 징계 최소화로 통합을 도모하는 게 우선이라는 인식이 읽힌다.
그러나 비명계는 이 대표와 지도부를 계속 의심한다. 비명계는 이 대표와 지도부가 공천 보복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수의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는 친명 원내외 인사들이 출마를 공식화하며 경선 준비에 들어갔다. 이 대표 퇴진론을 거듭 주창하는 5선 이상민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친명계인 이경 상근부대변인의 3파전이 예상된다. 또 친낙(친이낙연)계인 윤영찬 의원의 경기 성남중원구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양기대 의원의 경기 광명을 지역엔 양이원영 의원(비례)이 도전장을 냈다. 아직 친명계 선수들이 대거 투입된 것은 아니지만, 특정 비명계 지역구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볼 때 '자객 공천'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비명계 송갑석 전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자객 공천'에 대해 "이 대표가 '수박 있는 데로 가'라고 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정치를 하고 싶어하는 새로운 신진그룹들이 그런 흐름을 타고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설도 양측 공천 갈등의 뇌관이다.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위원회는 지난 9월 26일 홍익표 원내대표 당선에 발맞춰 "민주당 공천 혁신을 위해 3선 이상 중진의 험지 출마를 강력히 요구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또 지난 7월에는 △3선 이상 의원 경선 득표율 50% 감산 △현역 의원 50% 물갈이 △후보자 추천 시 당 정체성 항목 신설 등도 제안한 바 있다.
이런 험지 출마론에 대해선 친명 원외 인사 등이 대거 국회로 입성하기 위해 비명계를 몰아내려는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선 이상은 친명계보다 비명계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비명계 한 초선의원은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기득권을 내려놓자는 취지라면 합리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 누가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비명계 중진 의원들의 탈당설마저 나온다. 대부분이 3선~5선으로 지역구를 10년 이상 다져왔기 때문에 민주당 간판을 내려놓아도 현장 민심에선 불리하지 않다는 관측 때문이다. 여권에선 지난 20대 총선 공천에 탈락했던 유승민·주호영 의원 등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실 중진들이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표심의 힘을 무시할 순 없다"면서도 "다만 제3지대 규합 등 어떤 큰 흐름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탈당을 강행할 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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