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수입 15% 감소…美는 우회 수입로 차단도 준비

박종화 2023. 10. 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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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 등으로 인해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15% 가까이 줄어들었다.

미국은 중국의 우회 수입로마저 차단하기 위해 새로운 규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미국은 인공지능(AI) 학습 등에 쓰이는 엔비디아의 최신 반도체인 A100과 H100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미국이 반도체 수출 규제에 나서자 중국은 우회 수입로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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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수입도 23% 감소…수입로 막히자 밀수 성행
美, 저사양 반도체 규제·클라우드 접근 제한 등 추가조치 채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 등으로 인해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15% 가까이 줄어들었다. 미국은 중국의 우회 수입로마저 차단하기 위해 새로운 규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를 인용해 올 1~9월 중국의 집적회로(IC) 수입량이 3559억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4167억개)보다 14.6% 줄었다고 13일 보도했다. 특히 한국산 반도체 수입량이 23% 급감해 중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수입액은 총 2529억달러(약 34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 더 큰 폭으로 빠졌다.

SCMP는 연초와 비교하면 수입 감소 폭이 줄어들었다면서도 많은 중국 기술 기업이 미국과 그 동맹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으로 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미국은 인공지능(AI) 학습 등에 쓰이는 엔비디아의 최신 반도체인 A100과 H100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두 달 후엔 다른 첨단 반도체와 그 제조에 쓰이는 장비·기술 수출도 막아섰다. 여기에 미국 요청으로 일본과 네덜란드도 중국에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소재·장비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미국이 반도체 수출 규제에 나서자 중국은 우회 수입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밀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AI 산업 급성장 등으로 반도체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개당 약 1만달러(약 1300만원)인 A100이 중국에서 15만달러(약 2억원)에 거래될 정도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우회 수입로마저 차단하기 위해 중국 기업의 해외 지사·자회사가 중국 밖에서 첨단 반도체를 구매한 후 모국으로 배송하는 걸 통제하는 방안을 미국 상무부가 검토 중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수출 통제 대상을 저사양 반도체까지 확대하거나 클라우드 서비스로 반도체 수요를 대체하지 못하도록 중국 기업의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차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같은 규제 강화안은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술 애널리스트인 마지화는 미국의 강화된 봉쇄 정책과 중국에 대한 기술 전쟁 기조를 보며 기술 발전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체감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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